韓측 "尹, 당 일은 대표가 잘해달라고 해…오늘 인선 없다"

박정하 비서실장 "자주 소통 바람직"…韓 오늘 공식 일정 비워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만나 '당의 일을 책임지고 잘해달라'는 취지의 주문을 한 것으로 31일 전해졌다.

국민의힘 박정하 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대표님께 좋은 말씀을 주신 것으로 해석해달라"며 이같이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오른쪽),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대통령실 제공

여권에 따르면 전날 회동은 약 1시간 30분에 걸쳐 진행됐으며,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만 배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당의 일은 당 대표가 책임지고 잘하시면 되는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여러 의견을 잘 경청하시라"고 당부했다고 박 실장이 전언 형태로 소개했다.

오전 한때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실질적 독대는 10분에 불과하다는 내용의 지라시가 나돌았다.

이에 대해 박 실장은 "오전 11시부터 1시간 30분 정도 계셨던 것 같다"며 "10분은 누군가 손을 탄 이야기"라고 했다.

박 실장은 이번 회동의 취지와 관련해 "여러 곳에서 대통령과 자주 만나고 소통하라고 한 것 아닌가. 그런 거(회동)는 계속 있는 게 바람직하고 좋은 일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33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향후 당직 인선에 미칠 영향에 관해 묻자 "당의 일은 대표가 잘 알아서 하는 것이라고 해석하면 된다"고 답했다.

박 실장은 이날 당장 인선이 이뤄질 가능성은 없다고도 밝혔다.

현재 당내에서는 친윤(친윤석열)계인 정점식 정책위의장의 교체 여부를 놓고 당내 친한(친한동훈)계와 친윤계 사이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한 대표는 오전부터 공개 일정을 통째로 비웠다. 정 정책위의장 거취 문제를 포함해 당직 인선을 위한 막판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