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티메프) 정산 지연 사태의 여파가 큐텐그룹의 다른 계열사까지 계속해서 번지고 있다.
인터파크도서는 31일 “최근 발생한 티몬, 위메프의 미정산 영향으로 입점사인 교보문고와 정상화 시점까지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기로 합의했다”며 “대표이사 이하 모든 임직원은 조속히 서비스를 정상화하고자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공지했다.
인터파크도서는 큐텐그룹 계열사인 인터파크커머스가 운영하는 도서 전문 온라인 플랫폼이다. 종합 온라인 쇼핑 플랫폼인 인터파크쇼핑과 AK몰도 인터파크커머스 산하 플랫폼이다.
이들 플랫폼은 티메프 정산 지연 사태 이후에도 정상 운영돼왔으나, 판매사와 소비자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판매대금 미정산 위기가 현실화했다.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는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의 긴급 현안질의 출석한 자리에서도 미정산 사태 확산 가능성을 언급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남근 의원이 “인터파크커머스나 AK몰은 정산을 못하거나 지연할 가능성이 없느냐”고 묻자, 구 대표는 “그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AK몰은 전날 정산 관련 공지에서 “인터파크커머스가 운영하는 인터파크쇼핑, 인터파크도서, AK몰이 티메프 미정산 영향으로 판매대금을 수령하지 못했고 일부 전자지급결제대행(PG) 업체의 결제 대금 지급 보류 영향으로 판매대금 정산 지연이 발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인터파크커머스는 월간 주기인 티메프와 달리 주간 정산 시스템을 운영한다. 정산일은 매주 월요일이다.
하지만 일부 PG사와 간편결제사가 인터파크커머스 판매대금을 묶어놓으면서 자금이 돌지 않았고, 전날부터 몇몇 판매자들에게 정산대금을 지급하지 못했다.
인터파크커머스는 해당 결제업체와 판매자와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아직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인터파크투어, 인터파크티켓 등 다른 계열사들은 정산 문제와 연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야놀자 계열사인 인터파크트리플은 지난해 4월 쇼핑과 도서 사업을 분할한 인터파크 커머스를 큐텐에 매각했다.
인터파크커머스는 매각 이후에도 브랜드 소유자인 인터파크트리플과 계약을 맺고 ‘인터파크’ 브랜드를 계속 사용해왔다.
인터파크트리플은 이날 인터파크 커머스에 브랜드 사용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인터파크트리플 관계자는 “브랜드 사용 계약은 인터파크라는 브랜드 가치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을 주된 취지로 하고 있다"며 "이를 위반하면 즉시 계약 해지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