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온열환자 1000명 넘었다…지난해보다 3.5% 늘어

5월20일부터 7월29일…온열환자 1051명
65세 이상 환자 29.8%…가장 많이 발생
성별에 따라선 남성 78.1%, 여성 21.9%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온열질환자가 벌써 1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보건당국은 낮 시간 활동을 자제하고 물을 충분히 섭취할 것을 당부했다.

기사 특정 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31일 질병관리청의 전국 500여개 응급실에서 운영 중인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감시체계 운영을 시작한 지난 5월20일부터 지난 28일까지 105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015명)과 비교해 3,5% 늘었고 여기에는 사망자도 4명도 포함돼 있다.

 

올해 온열질환자의 29.8%는 65세 이상이었으며 남성이 78.1%로 여성(21.9%)보다 많았다. 온열질환은 작업장(29.4%), 논밭(17.9%) 등 실외(81.8%)에서 주로 발생했다. 환자 18.2%는 실내에서 발생했다.

비가 그친 뒤 무더위가 이어진 지난 23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 인근에서 시민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온열질환에는 열사병, 열탈진(일사병), 열경련, 열실신 등으로 구분된다. 열사병은 체온을 조절하는 신경계가 열 자극으로 기능을 상실할 때, 일사병은 땀을 많이 흘려 수분과 염분이 적절히 공급되지 못할 때 발생한다.

 

열경련은 땀을 많이 흘려 체내 염분, 칼륨, 마그네슘이 부족해 근육경련이 발생하는 질환이고 열실신은 체온이 높아지며 뇌로 가는 혈액량이 부족해 생긴다.

 

올해 온열질환 환자들 사이에서는 열탈진(53.5%), 열사병(21.5%)에 걸린 경우가 많았다. 그다음 열경련(15.0%), 열실신(9.0%) 순으로 집계됐다.

 

온열질환은 매년 7월말~8월초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지난해에는 7월20일부터 8월10일까지 전체의 57%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질병청은 “폭염으로 인한 건강 피해는 작은 실천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다”며 “물 자주 마시기, 시원하게 지내기, 더운 시간대에는 활동 자제하기 등 건강 수칙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폭염 주의보나 경보가 발령되면 더운 시간대 활동을 줄이고 불가피한 경우에는 챙 넓은 모자나 밝고 헐렁한 옷을 착용하는 게 온열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건강수칙을 잘 지키는 것만으로도 온열질환을 상당히 예방할 수 있다”며 "“취약계층 보호자들은 부모님, 노약자 등에게 안부 전화를 자주 드려 건강수칙이 잘 지켜지도록 살펴달라”고 당부했다.


김지호 기자 kimja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