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과 중국 베이징시장이 6년 만에 얼굴을 맞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한·중·일 3국 수도의 협력을 복원하자고 제안했다.
중국을 방문 중인 오 시장은 30일(현지시간) 베이징시청에서 인융(殷勇) 베이징시장과 면담했다. 2018년 11월 이후 약 6년 만에 열린 한·중 수도 고위급 만남이다.
오 시장은 인 시장과 면담에서 “코로나19 이후 관계 복원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양 도시 간 협력관계가 발전해야 시민들의 삶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 도시의 우호 강화를 위해선 문화·인적 교류가 필요하다”며 10월 10~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정보통신기술(ICT)박람회인 ‘서울 스마트라이프위크’에 인 시장을 초청했다.
이에 인 시장은 “오 시장의 방문이 두 도시의 관계와 기업활동, 시민교류는 물론 한·중관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적절할 때 서울 방문을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서울과 베이징은 1992년 한·중 수교 이듬해에 친선결연을 맺었다. 양 도시는 지난 30여년간 문화, 관광,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를 이어왔다. 2013년에는 상설협력기구인 서울·베이징통합위원회를 발족하기도 했다.
오·인 시장은 경제 중심의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과 시민 삶에 밀접한 분야에 대한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그동안 활발하게 협력해온 인적·문화 분야 교류에 더해 양 도시 공무원들의 상대 도시 방문, 청소년과 청년 등 미래 세대 간 교류를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시 관계자는 “양 도시는 이번 면담에서 팬데믹 상황에서도 방역물품 지원 등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협력의 끈을 놓지 않았던 깊은 관계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대도시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갈 교류의 장을 열기로 하고 협력의 저변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오 시장은 한·중·일 3국 수도 협력 복원도 제안했다. 오 시장은 “예전에 서울과 베이징, (일본) 도쿄의 관계가 좋았다”며 “이제라도 다시 세 도시의 협력을 복원해 상호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