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지지자 10명 중 8명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후보 지명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 대선 후보 시절(10명 중 4명 찬성)보다 민주당내 결집도가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AP통신은 31일(현지시각) NORC 공공연구센터와의 공동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자 10명 중 8명이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로 지명되는 것에 만족감을 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여론조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직을 내려놓는다고 발표한 이후인 지난달 25~29일 1141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앞서 이뤄진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만족한다는 민주당 지지자가 10명 중 4명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해리스 부통령으로 후보를 교체한 것에 대한 당내 긍정적 기류가 확 높아진 셈이다. AP는 "짧은 기간 동안 민주당원들 견해가 급격히 변화한 것은 민주당 일반 유권자부터 선출직 공직자까지 얼마나 빠르게 해리스 부통령 뒤로 결집하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8월 1∼5일 온라인 호명투표를 통해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할 예정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호명투표 후보에 올릴 인사를 추천하는 청원 절차에서 참여 대의원 99%(3923명) 지지를 얻어 단일 후보로 추대된 상태다. 그는 이르면 5일 러닝메이트 후보를 발표하고 6일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유세를 시작으로 부통령 후보자와 함께 본격적인 경합주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 후보로는 조지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를 비롯해 마크 켈리 상원의원(애리조나),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앤디 버시어 켄터키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등이 거론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블룸버그와 모닝컨설트가 7개 경합주를 대상으로 최근 진행한 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미시간과 애리조나, 위스콘신, 네바다 4개 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앞서며 기세를 올렸다.
8월 중순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는 바이든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연설 무대에 오른다.
이날 CNN 방송에 따르면,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8월 19~22일 시카고에서 열리는 대선후보 추인을 위한 전당대회 첫날 저녁을 사실상 ‘조 바이든의 밤’으로 꾸밀 계획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재천명함으로써 이후 일정이 자연스럽게 해리스 부통령에게 집중되도록 예우를 갖춘다는 것이다. 지난달 21일 사실상 당의 요구에 떠밀려 후보 자리를 내놓은 바이든 대통령이 후임자에게 명예롭게 자리를 넘길 수 있도록 배려하는 모양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전대 이틀째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