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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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90년대로 사람 평가하는 尹… 평가가 전혀 업데이트되지 않아”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CBS 라디오서 “尹의 시계는 멈춰 있는 느낌”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연합뉴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임명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두고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1일 “(윤석열 대통령의) 사람 평가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지 않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의 사람에 대한 인식은 한 90년대 말쯤에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았느냐를 갖고 평가하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시계가 멈춰 있는 느낌”이라며, 노동운동가 출신인 김 후보자가 지금은 과거와 다른 행보를 보인다고 강조했다. 같은 맥락에서 이 위원장을 놓고는 “이진숙 방통위원장 90년대로 돌아가면 얼마나 멋진 기자였나”라면서도, “종군기자로서 굉장히 큰 성과를 냈지만 그 뒤로는 (대통령의) 평가가 업데이트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중동 전문기자’이자 ‘최초의 여성 종군기자’ 타이틀을 보유한 이 위원장이 MBC 보도본부장 당시 노동조합 탄압 의혹이나 대전 MBC 사장 재임 시기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에 휘말렸던 일을 끌어온 것으로 보인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도 야당 의원들은 이 같은 의혹과 함께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한 역사관 논란 등을 추궁했고, 여당 의원들은 이 위원장의 언론사 재직 당시 활동 등은 ‘경영 전략’이며 법인카드 사용 문제를 파헤치는 것은 ‘공연한 트집’이라고 맞섰었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등 야(野) 6당의 이 위원장 탄핵소추안 발의 예고에 “국정 테러이자 무고 탄핵”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두 번째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 후보자는 ‘극우’, ‘반노동' 발언 등 과거 논란이 청문회 과정에서 쟁점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22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불법 파업에 손배 폭탄이 특효약’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었고, 지난해 3월에는 광주글로벌모터스를 방문한 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감동 받았다’는 글을 썼다가 ‘무노조 저임금이 감동의 이유냐’는 비난이 쏟아지는 등 경제사회노동위원장 취임 전후로 노동계로부터 ‘반노동 성향’ 지적을 받아왔다.

 

김 후보자는 2019년 한 토론회에서 당시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총살감’이라 말했고, 2022년 경사노위 국감에서 해당 발언 질의에 “문 전 대통령이 신영복 선생을 가장 존경하는 사상가라(고 한다)면 김일성주의자”라고 했다가 국감장에서 퇴장당하고 환경노동위원회로부터 고발당하기도 했다. 2018년 세월호 참사 추모를 ‘죽음의 굿판’이라고 하거나 2019년 강원도 산불 당시 ‘촛불 좋아하더니 온 나라에 산불’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불러왔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는 보수단체의 태극기 집회에도 참석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노동운동가이자 15~17대 3선 국회의원, 2선 경기도지사에 경사노위 위원장까지 지낸 김 후보자의 경험이 사회적 대화를 통한 노동개혁 과제 추진에 적합하다고 보고 있다. 노동개혁은 연금·교육개혁과 더불어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의지를 밝혀온 과제다. 이러한 개혁 과제들이 정부 주도로 추진되는 대신 올해 재개된 노사정 사회적 대화로 넘어간 상태인 만큼, 대통령 직속 사회적대화기구인 경사노위를 이끌던 김 후보자가 노동개혁 바통을 이어받을 주자로 낙점된 것으로 보인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