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결항으로 제주에 발이 묶인 수학여행단에 숙박 할인과 식사를 제공한 중소 숙박업체의 ‘통 큰 결정’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는 지난해 수학여행 시즌 3박 4일 일정으로 제주를 찾았다가 강풍과 폭우로 이틀이나 더 발이 묶인 경남 창원지역 고등학교 수학여행단에게 감동을 선물한 ‘odri inn JEJU’(오드리인제주호텔)에 감사패를 전달했다고 1일 밝혔다.
이 호텔은 기상악화로 모든 항공편의 운항이 중단되자 어쩔 줄 몰라 하는 207명의 수학여행단에게 이틀간 약 160만원의 숙박 요금을 할인해줬다.
또 다음 날 100명의 인원이 항공편을 통해 먼저 제주를 빠져나가자 호텔 측은 남아 있는 100여 명의 학생들에게 점심 식사까지 따로 준비해 무료로 제공했다.
이 같은 배려에 해당 학교는 올해도 제주로 수학여행을 결정하는 것은 물론 다시 한번 오드리인제주호텔에서 단체 숙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관광공사는 제주를 찾은 여행객에게 최고의 서비스와 만족을 선사하는 등 관광업계의 모범이 되는 활동으로 제주 관광 이미지 개선에 크게 기여한 부분을 높이 평가해 지난달 31일 이 호텔에 감사패를 직접 전달했다.
고득영 오드리인제주호텔 총지배인은 “최근 일부의 사례만을 보고 제주 관광 전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인식이 확산하는 것 같아 너무 가슴이 아프다”면서도 “다시 제주를 찾아주시는 모든 여행객의 만족을 높이기 위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승철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제주 관광의 희망과 빛이 되는 따뜻한 선행을 보여준 오드리인제주호텔에 감사드린다”며 “제주 관광의 신뢰 회복을 위한 활동을 지속해서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