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거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협박해 거액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 전직 프로야구 선수 임혜동(28)이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달 23일 임씨를 공갈과 공갈미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1일 밝혔다. 임씨와 범행을 공모한 혐의(공갈)를 받는 김하성의 전 에이전시 팀장 박모씨도 함께 송치됐다.
임씨는 2021년 2월 강남의 한 술집에서 김하성과 술을 마시다 몸싸움을 벌인 뒤 이를 빌미로 합의금 명목으로 두 차례에 걸쳐 총 4억원을 받아낸 혐의를 받는다. 당시 임씨는 김씨가 소속된 에이전시에서 매니저로 일하고 있었다.
임씨는 이후에도 김씨에게 추가로 돈을 요구했으나 김씨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올해 1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임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이 방어권 보장 필요성 등을 들어 기각했다.
지난해 말 김씨 측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임씨가 프로야구 선수 류현진(한화 이글스·37)에게서도 비슷한 수법으로 수억원을 뜯어낸 정황을 포착했다. 다만 류씨 측은 경찰의 피해자 진술 요구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류씨는 2022년 1월 임씨와 가진 술자리에서 임씨의 엉덩이를 때리는 듯한 영상으로 협박받아 임씨에게 3억8000만원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임씨는 2015년 넥센히어로즈(현 키움히어로즈)에 투수로 입단했던 전 프로야구 선수로, 1군에 데뷔하지 못한 채 이듬해 팀을 떠났다. 이후 김씨가 소속됐던 매니지먼트 회사에 입사해 미국에서 김씨의 로드매니저로 함께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