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대규모 수해를 입은 7월27일 평안북도 지역 최대 강수량이 200㎜ 이상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7월27일 압록강 하류 지역인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에 하루 강수량은 126㎜였다. 평안북도에서 가장 많은 강수량이 관측된 지점은 구성시로 228㎜였다.
압록강 중류 지역을 포함하는 자강도에서 가장 많은 비가 내린 지점은 희천으로 하루 강수량이 142㎜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이라면 도시가 마비될 정도의 강수량은 아니지만, 인프라가 취약한 북한 지방도시에 특히 위협적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고 채수근 상병을 포함한 해병대가 인명 수색에 파견됐던 경북 예천 폭우 당시, 예천의 이틀치 강수량이 207㎜였다. 2022년 9월 서울 강남구 일대가 잠겨버렸던 기록적 폭우때 일일 강수량은 약 300㎜였다.
신의주 일대는 침수 피해가 발생하기 이틀 전인 7월 25일부터 많은 비가 내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기상청은 북한 지역은 관측소가 남한만큼 촘촘하게 설치돼 있지는 않기 때문에 수해 피해 지역 전체 상황에 대한 정확도는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피해 당일 중국에도 폭우가 내렸고 중국이 댐의 물을 방류하며 북한 내 중국 접경지역에서 피해가 악화한 것인 만큼, 냉기류가 흐르는 북·중관계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미국의 대북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는 지난 달 30일 “중국 역시 집중 호우로 침수 피해를 입자 수문을 개방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해 북한 주민들은 ‘수해에 대한 보도가 나갔음에도 수문을 열어 피해가 더 커졌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7월27일 평양에선 북한이 ‘전승절’이라고 기리는 정전협정일 관련 대규모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김정은 위원장은 한국전쟁 참전 노병들을 평양에 초청해 대규모 퍼레이드 등 행사에 참석했으나 별도의 연설을 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