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대단지 아파트에서 전기차 화재로 추정되는 불길이 발생 5시간여 만에 잡혔다. 이 사고로 주민 16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졌고, 현장 인근의 차량 70여대가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됐다.
1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15분쯤 서구 청라동의 모 아파트 지하1층 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로 보여지는 불이 났다. 이곳 아파트 주민이 주차장에서 연기가 발생한다고 119에 신고했다.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벤츠 차량에서 먼저 연기가 뿜어져 나오다가 폭발과 함께 불길이 치솟은 모습이 담겼다.
가까운 의료기관으로 이송된 16명 가운데는 1·4살 영유아와 어린이 등 10살 이하 7명도 포함됐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또 검은 연기가 단지를 뒤덮으며 주민 103명이 대피하고 32명이 계단과 베란다로 구조되기도 했다.
당시 주차장 일대로 연소가 빠르게 번지며 수십여대 차량이 피해를 봤다. 소방당국은 인력 177명과 배연 차량 등 장비 80대를 투입해 5시간39분 만인 오전 11시54분쯤 큰 불길을 잡았다. 해당 아파트는 총 14개 동에 1581세대가 거주 중으로 2017년 12월 사용승인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