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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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받는 도심에… 도시숲 ‘숨통’ 틔운다

온실가스 흡수… 태양 복사열은 차단
기온 3~7도 낮추고 미세먼지 저감도
전국 5618개… 2024년 214개 추가조성·보완
산림청, 아름다운 도시숲 50선 선정

연일 계속된 폭염으로 도시 열섬현상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도심 속 허파’ 도시숲이 주목을 받고 있다. 도시숲은 도시 열섬현상은 물론 미세먼지, 소음, 홍수까지 다양한 이상기후 문제를 완화할 수 있는 도시·환경정책으로 통한다.

 

왼쪽부터 전북 전주시 도시바람길숲, 대전 한밭수목원 수생식물원, 경북 경주시 경북천년숲정원. 산림청 제공

1일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전국 시·도에 조성된 도시숲은 5618개이다. 산림청은 올해까지 214개 도시숲을 조성·보완할 예정이다. 도시숲은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를 흡수하고 태양 복사열 차단, 증발산(수분이 대기로 방출되는 현상) 등으로 기후위기 대응에 효과적이다. 도시 차광과 방풍 등의 효과로 에너지 절감에도 기여한다.

 

서울 동대문구 국립산림과학원에 10년생 수목들로 조성된 도시숲(1㏊)은 연평균 6.9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나무의 이산화탄소 흡수량은 수령 25년까지 계속 늘다가 이후 서서히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시숲이 조성된 지역의 여름철 연평균 최고기온은 도심보다 약 3∼7도 낮다. 이 지역 평균습도는 도심보다 9~23% 높은데, 이로써 도시열섬 완화와 미세먼지 25.6%, 초미세먼지 40.9% 저감효과가 있다. 또 도시숲을 이루는 나무들은 잎을 통해 교통소음을 흡수해 도시를 보다 조용하게 만든다. 하지만 한국에서 도시숲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우리나라의 1인당 생활권 도시숲은 전국 평균 11.48㎡에 불과하다. 미국 뉴욕(23㎡), 영국 런던(27㎡)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않는다. 한국의 도시숲 면적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기준(15㎡)의 3분의 1 수준이다.

 

산림청은 2027년까지 1인당 도시숲 면적을 15㎡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지역 특색을 살린 도시숲을 조성해 지역의 관광자원이자 주민의 문화공간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도시바람숲길도 지속 조성 중이다. 도시 외곽 산림에서 만들어지는 맑고 찬공기를 도심으로 끌어들이고 순환시켜 미세먼지와 뜨거운 도심 공기를 외부로 배출하는 도시바람길숲은 도시의 미세먼지를 줄이고 도시열섬 현상을 완화시킨다. 산림청은 2022년까지 전국 17개 도시에서 바람길숲 조성사업을 완료했다. 올해는 19개 도시에 추가 조성할 예정이다.

 

산림청은 최근 도시숲 가치를 알리기 위해 ‘아름다운 도시숲 50선’을 선정했다. 경북 경주시 경북천년숲정원, 대전 한밭수목원 정원, 전북 전주시 도시바람길숲 등이다. 산림청은 이들 도시숲 모두 지형적 특성을 고려해 시원한 바람을 도심으로 유입하거나 도시 관광자원 활용, 미관 향상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도시숲과 가로수, 도심 녹지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녹지축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지속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