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서 은메달을 목에 건 김예지(32·임실군청)가 이번에는 25m 권총 종목에서 금빛 총알을 쏜다. 김예지와 함께 또 다른 사격 대표팀 에이스로 꼽히는 양지인(21·한국체대)도 메달을 노린다.
김예지와 양지인은 2일 오후 4시(한국시간)부터 시작되는 25m 권총 여자 본선에 출전한다. 결선에 진출하게 되면 3일 오후 4시30분부터 경기에 임하게 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구 트위터) 소유주 일론 머스크가 “액션 영화에 캐스팅하자”고 해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김예지가 이번에는 자신의 주종목인 25m 권총에 도전하는 만큼 기대감이 크다. 타임이 “세련된 차림새와 자신감으로 인터넷을 사로잡은 한국의 명사수 김예지가 이제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노린다”고 소개할 정도다. 25m 권총은 대회 전부터 대한사격연맹이 금메달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본 종목이기도 하다. 김예지는 앞서 여자 10m 공기권총 개인전 은메달을 딴 후 “많이 아쉽다. 금메달을 목표로 했다”며 “나머지 두 경기는 최선을 다해서 여러분께 약속드렸던 금메달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한사격연맹은 중학생이던 2010년 당시 김예지가 권총을 들고 날카롭게 과녁을 조준하는 과거 사진도 공개해 또 한 번 눈길을 끌었다. 사진 속 김예지는 가슴에 태극마크가 박힌 흰 티셔츠를 입고 더벅머리를 한 앳된 모습을 하고 있다.
또 다른 에이스 양지인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 양지인은 지난 5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사격 월드컵 25m 권총 경기에서 김예지의 뒤를 이어 은메달을 땄다. 당시 대회에서 나란히 금·은메달을 석권한 김예지와 양지인이 이번 대회에서도 나란히 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여자 50m 소총 3자세에 출전하는 이은서(30·서산시청)와 임하나(24·화성시청)도 기대를 모은다. 50m 소총 3자세는 7㎏이 넘는 무거운 총을 들고 슬사 자세, 복사 자세, 입사 자세의 순서로 각 자세당 40발씩 120발을 사격하는 종목이다. 경기 시간만 약 3시간이 소요돼 사격 종목 중 체력 소모가 가장 심한 종목으로 꼽힌다.
이은서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50m 소총 3자세 단체전에서 동메달, 개인전은 4위로 아깝게 메달을 놓친 바 있어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세계랭킹 6위로 꾸준한 상승세를 타온 만큼 경기 당일의 컨디션만 따라준다면 메달을 노려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