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차례나 투옥될 정도로 민주화운동 한복판에 서 있으면서도 예리한 현실인식과 탐미적 감수성을 보여준 송기원 작가가 지난달 31일 오후 지병으로 작고했다. 향년 77세.
1947년 전남 보성의 조성장터에서 태어나고 자란 송기원은 1974년 단편소설 ‘경외성서’가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회복기의 노래’가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시에 당선되면서 등단했다.
이후 장편소설 ‘너에게 가마 나에게 오라’, ‘여자에 관한 명상’, ‘청산’, ‘안으로의 여행’, ‘또 하나의 나’, ‘숨’ 등을, 소설집 ‘월행’, ‘다시 월문리에서’, ‘인도로 간 예수’, ‘사람의 향기’, ‘별밭 공원’ 등을 발표했다. 동인문학상과 오수영문학상, 대산문학상과 김동리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고인은 1974년 소설가 이호철의 구속에 문인들과 함께 데모에 나섰다가 처음 구속된 이래,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등 네 차례나 투옥됐고, 실천문학의 발행인과 대표로 활동하기도 했다.
빈소는 대전 유성선병원 장례식장 VIP 3호실. 발인은 3일 오전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