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탈주민이 겪은 고된 여정에 위안이 되고 임진강 너머 보이는 북녘땅 북한 주민들에게 자유와 통일의 미래를 전달하는 희망의 공간이 되기를 바랍니다.’(기림비 ‘자유를 향한 용기’에 담긴 문구 중 일부)
경기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 뒤뜰에 탈북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북한 주민들의 안타까운 희생을 추모하고 탈북민들의 자유를 향한 용기와 통일에 대한 희망을 기리는 기림비가 세워졌다.
통일부는 1일 김영호 장관과 태영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이현출 국민통합위 특위위원장, 이한별 국가인권위원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와 지성호 전 국민의힘 의원 등 탈북민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림비 제막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기림비에는 ‘북한이탈주민들의 자유를 향한 ‘갈망’과 ‘용기’를 새기고 탈북 과정에서 희생된 이들을 기린다’는 문구가 새겨졌다. 7월14일을 북한이탈주민의 날로 제정한 것을 계기로 탈북민들의 제안으로 제작됐다.
통일부는 기념비 디자인을 공공저작물로 등록해 앞으로 기념비 모양을 딴 상징물 등을 민간이 자유롭게 만들고 활용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통일부는 “해외 동포를 포함해 국제사회에 기념비 디자인 사용을 독려하는 등 국내외적으로 북한이탈주민의 날과 기념비의 의미를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일부는 세계 곳곳에 민간이 자발적으로 설치하며 확산된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처럼 탈북민 기림비가 북한의 열악한 인권을 상징하는 조형물로 곳곳에 들어서길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탈북 과정에서 희생된 북한 주민들을 기억하고, 탈북민들의 성공적인 삶을 응원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라며 “가장 먼저, 자유와 희망을 찾아 위험을 무릅쓰고 탈북을 선택했으나 그 꿈을 이루지 못한 분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