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심각한 수해 피해를 입은 가운데 우리 정부의 위성 사진 분석 결과 위화도 전체가 침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 당국자는 1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 측 위성 분석 결과 현재 위화도 전체, 의주, 자강도 만포시까지 침수가 식별되고 있다”며 “정확한 피해 규모는 지속해서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위화도는 압록강 하루에 있는 하중도(河中島)로, 면적은 11.2㎢다. 2.9㎢인 여의도 면적의 4배에 가까운 섬으로, 섬 전체가 낮은 평지로 농사에 적합한 비옥한 토지로 알려져 있다.
통일부가 공개한 위성 사진을 보면 지난 5월 8일 촬영된 모습과 침수 발생 후 북한 매체에 보도된 지역 차이가 확연하다. 지형지물이 완전히 흙탕물에 잠겨 알아볼 수 없는 상태다. 김정은 위원장이 내렸던 기차 정차역 부근도 물에 잠겨 철로가 뚝 끊긴듯 보인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7월 29일부터 수해 보도를 사흘째 이어가고 있다. 북한 매체에 따르면 7월 27일 북·중접경지역 집중호우로 압록강이 범람하면서 압록강 중·하류 일대 지역이 침수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8일 수해 현장을 찾았고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비상회의가 29, 30일 열려 수해 복구에 대한 결정서를 채택했다. 평안북도와 자강도를 ‘특급재해비상지역’으로 선포했다.
북한 매체가 밝힌 피해 지역은 신의주와 의주다. 피해 규모는 신의주 지역에서 주택 4100채, 농경지 3000정보(900만평)이 침수됐다. 그 외 지역의 물적, 인적 피해에 관한 정확한 수치나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특히 인명피해에 대해서는 5000명이 고립됐다가 4200명이 구조됐다는 언급 외에 일절 등장하지 않고 있어 800명이 실종된 것 아니냐는 추측만 낳고 있다.
2010년 이후 북한 역대 수해 보도를 보면, 2016년 함경북도 두만강 유역에서 태풍 라이언록과 집중호우로 “수백명”의 인명피해가 났다고 밝힌 적이 있다. 2016년 이후 8년만에 최악의 인명피해가 났을 가능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