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집중호우로 내려앉은 대전 유등교가 전면 철거 뒤 신축된다.
1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10일 유등교 침하 후 긴급 정밀안전점검을 진행한 결과 기초부 부등침하 구간의 변위가 발생하는 등 중대 결함을 확인했다.
5개 지점에서 교각 침하 현상이 발생했고 상판이 최대 36㎝ 처지는 등 시설물의 안전에 위험이 있어 즉각 사용을 금지하고 보강·보강이나 개축이 필요한 E(불량)등급이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원인은 홍수량이 증가하며 물이 넘치거나 교량 등이 패이는 세굴로 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향후 추가 정밀안전진단을 통해 구조물의 안정성 여부를 최종 판단할 계획이지만 현장 여건을 검토했을 때 유등교 전면 신축이 필요한 것으로 최종 결론 내렸다.
시는 유등교 신축에 공사 기간 3년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한 가설 교량을 우선 시공한다.
올 하반기 준공 예정인 가설 교량은 왕복 6차로와 보행자 및 자전거 통행로를 확보해 지어진다.
소요 예산은 약 100억원이다. 1970년 12월 지어진 유등교는 54년간 사용됐다.
시는 유등교가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노선으로 활용된다는 계획에 따라 경제성 및 시공성과 더불어 경관성 측면까지 충분히 검토해 공사를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기존 유등교 철거 뒤 새롭게 지어지는 교량에는 트램 사업에 포함됐던 약 178억원을 포함해 총 4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대전시는 또 시내 3대 하천에 있는 30년 이상 노후 교량을 대상으로 안전 점검을 진행하고 위험 요소를 우선 조치하기로 했다.
기존 시설물 정밀진단의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수중 조사를 강화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했다.
안전 점검 결과 문제점을 확인하면 즉각 복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유등교 전면 통제로 불편을 겪는 시민들에게 깊은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며 "신속한 사업 추진을 통해 대전 안전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