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이란혁명수비대 사령관 “복수의 불길 타올라”… 이스라엘에 강력한 복수 예고

이란 군부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 암살과 관련해 이스라엘을 향한 강력한 복수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1일(현지시간) 타스님 통신 등 이란 현지 매체에 따르면 호세인 살라미 이란혁명수비대(IRGC) 사령관은 성명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망나니이자 범죄자”라고 비난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이스라엘의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공습 때 이란의 군사 고문 밀라드 비디가 숨진 점도 언급하며 “잔인하고 더러운 범죄를 두고 저항 전선에 있는 무자헤딘(성스러운 이슬람 전사)의 복수의 불길이 타오른다”고 했다.

 

지난 7월 31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의 팔레스타인 광장에서 인부들이 하마스 정치국 최고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사진이 담긴 초대형 현수막을 벽에 설치하고 있다. 현수막에는 "가혹한 보복이 따를 것"이라고 쓰여 있다. 하니예는 지난달 30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신임 대통령의 취임식 참석차 테헤란을 방문했다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AP뉴시스

모하마드 호세인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도 이날 오전 테헤란에서 엄수된 하니야의 장례식에서 “‘저항의 축’과 우리가 하니야의 순교와 관련해 정의를 추구할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분명히 벌어질 일”이라며 “다양한 조치가 있을 것이며 시온주의자(이스라엘)는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지난달 31일 긴급 소집된 최고 국가안보회의에서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군 통수권자기도 한 하메네이는 공격과 함께 전쟁이 확대되면서 이스라엘이나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경우에 대비한 방어 계획도 세울 것을 지시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하메네이는 하니야 암살 뒤 성명을 내고 “범죄자 시온주의 정권이 우리의 손님을 순교하게 했다”면서 “공화국 영토에서 발생한 쓰라린 사건과 관련해 그의 피 값을 치르는 것을 우리의 의무로 여겨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대리세력(중동 내 친이란 무장조직)이 이스라엘을 겨냥한 보복을 논의하기 위해 테헤란에 집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