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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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의 스포츠 지원 모범 사례’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올림픽 3연패, SK텔레콤의 전폭적인 지원 덕에 가능했다

올해 축구협회는 위르겐 클리스만 감독의 경질 및 홍명보 감독 선임 등으로 내내 시끄럽다. 그 비판의 끝에는 27년간 축구협회장을 독점해온 범 현대가로 향하고 있다. 분명 과거엔 축구협회를 비롯해 각종 스포츠 협회장을 재벌 및 대기업이 맡아야할 명분이 있었다. 협회장들이 사재를 출연해야만 굴러가는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이제는 프로야구나 대한축구협회는 ‘회장님’들의 사재 출연 없이도 충분히 굴러간다. 재벌회장형의 CEO가 아닌 실무형 CEO가 필요해졌다는 얘기다. 프로야구를 관장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해설가 출신의 허구현 총재가 맡으며 시대적 요구를 반영하고 있는 반면 여전히 축구협회는 대기업 총수인 정몽규 회장이 4선을 노리며 독점 체제를 놓치지 않으려는 모양새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지난 7월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사브르 남자 단체 헝가리와 결승에서 승리해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뒤 태극기를 들고 자축하고 있다. 연합뉴스

물론 이는 프로화된 스포츠에 국한된 얘기다. 아마추어 스포츠에는 여전히 대기업의 자본력이 필요하다.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사브르 남자 단체전에서 한국이 3연패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회장사인 SK텔레콤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SK텔레콤은 2020 도쿄 올림픽 이후 한국 펜싱의 중장기 발전 계획에 따라 매 올림픽 이후 자체 점검과 차기 올림픽 대비를 위한 분석 내용을 반영해 경기력 향상을 도모해왔다. 국가대표선수들의 부상 방지와 회복을 위해 의무 트레이너를 증원하였으며 경쟁국 분석과 국가대표선수들의 분석 등 원활한 자료 제공을 위해 전력 분석가도 증원했다. 심리 상담이 필요한 선수들에게 심리적 안정을 위해 심리 상담을 확대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에게 필요한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운영을 하고자 꾸준히 발전시켜 왔다. 

 

특히 이번 2024 파리는 2020 도쿄 이후 3년 만에 개최된 올림픽이라 준비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았고, 대표팀의 세대교체를 위한 기간도 부족했다. 대표팀의 경기력을 최상으로 유지하고자 남자 사브르 선수 2명, 여자 사브르 선수 3명, 코치 5명을 교체하였고, 종목마다 1명씩 보조 코치를 선임하고 국내 최고의 실업팀과 대학 선수들을 초청하여 합동 훈련을 진행하는 등 선수들의 기량을 향상시키고 새로운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세계펜싱선수권대회, 아시아펜싱선수권대회, 국제월드컵펜싱선수권대회 등 국제대회 파견 시 종목별 코치 파견 인원 확대와 파견 기간 확대를 통해 국제경험 확대를 통한 국제 경기력향상을 위한 전략, 전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지난 7월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결승에서 금메달을 확정한 한국 구본길, 오상욱, 도경동, 박상원이 원우영 코치를 헹가레 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7월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구본길, 오상욱, 도경동, 박상원이 시상대에 올라 손을 번쩍 들고 있다. 연합뉴스

의무 트레이너도 각 종목당 1명씩, 총 5명으로 증원하여 각종 훈련과 국제대회에 함께 파견하여 밀착 지원하는 등 부상 방지와 컨디션 유지 및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했더. 한국스포츠과학원의 협조를 통해 선수들의 펜싱 전문 체력 강화 등 훈련 강화와 모든 국제대회에 의무트레이너를 파견하여 부상 방지와 컨디션 유지를 위해 밀착 지원했다. 

 

아울러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경기장 현장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프랑스펜싱협회 관계자의 협조를 받아 진천선수촌 내 파리올림픽 가상 포디움을 설치를 통해 실제 올림픽 경기 시간과 동일한 시간대와 진행순서 대로 가상 훈련을 하였으며 관중 소음, 중계 촬영 등 올림픽과 동일한 환경을 조성해 적응 훈련을 했다. 한국 국제 심판을 초청하여 모의 게임을 진행하였으며 의도적인 오심 판정 등을 통해 선수들이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심리 훈련도 병행했다. 

 

국제펜싱연맹 임원과 심판도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협회장과 임원 및 협회 관계자가 매년 세계펜싱선수권대회, 아시아펜싱선수권대회와 올림픽에 참가하여 국제펜싱연맹 임원 및 심판들과의 국제 관계를 원만히 유지하고자 노력하였으며 국내에서 개최하는 국제 그랑프리대회를 연간 1회에서 2회로 늘려 더 많은 국내 선수들이 실전 경험을 쌓고 발전할 수 있게 하고, 동시에 유망 선수를 조기 발견하여 육성하고 있다. 

지난 7월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 한국과 헝가리의 경기. 도경동이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SK텔레콤은 선수단 사기 진작을 위해 2024 파리올림픽을 30여일 앞두고 격려 만찬과 홍삼 등 보양식을 제공했으며, 올림픽 경기에 사용할 장비에 사전 적응할 수 있도록 두달 전부터 착용하여 실전 시합에 사용 할 수 있도록 사전 적응을 마쳤다. 또한,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는 경기장 근처 호텔을 얻어 현지 지원캠프를 운영하고 매일 선수단을 위한 한식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협회장이 매일 경기장에 참석하여 열띤 응원과 격려금 지급, 오상욱 선수와 새끼손가락 금메달 약속 등 선수들과의 직접적인 스킨십을 통해 현장 격려를 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한국 펜싱이 2012 런던부터 2016 리우, 2020 도쿄 그리고 이번 파리까지 아시아 최강을 넘어서 세계 최강 펜싱 국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꾸준한 후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았다. 양궁을 지원하는 현대차 그룹과 함께 대기업이 스포츠를 지원하는 모범 사례다.


파리=남정훈 기자 ch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