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는 2일 자당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영향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무조건 정당 지지도가 국민의힘이 민주당보다 높다고 이야기하는 어렵다”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기대가 아니라, 한동훈 대표에 대한 기대 때문에 (여당의 지지도가) 높게 나타난 것 아니냐 (묻는다면) 아직 반영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짚었다. 이어 “국민의힘이 (지지도가) 높게 나오는 조사들은 한동훈 대표가 되기 이전에도 그렇게 나온 결과들이 있었다”며 “그렇게 반영됐다고 보기에는 조금 이른 것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의 발언은 민주당의 지지도가 국민의힘보다 낮은 점을 언급하며 ‘윤석열의 정당이 아닌 한동훈의 정당으로 보는 시선이 스며있다고 분석할 수 있나’로 해석된 진행자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전당대회 구호로 ‘대통령 만드는 수석 전략가’를 내건 김 후보는 같은 당 이재명 대표 후보의 ‘러닝 메이트’로 불린다.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와 함께 선두권을 형성하는 상황에서 누가 수석 최고위원에 오를 지도 관심사다. 이에 김 후보는 “수석 최고위원에게 특별한 권한이 있는 건 아니다”라며 “현실적으로 최고위원 가운데 당 대표를 서포트(support)하며 여러 현안을 조율하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고 말하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에 따라 국민의힘과 민주당 정당 지지도는 격차를 보이기도 하고, 엎치락뒤치락하는 결과도 눈에 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8~10일 진행해 이튿날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정당 지지도는 각각 30%, 27%로 나타났다. 2주 후 발표된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 대상 조사(7월22~23일 진행)에서도 양당 지지도는 각각 36%와 25%였다. 이 시기에는 한 대표 선출이라는 특이점이 있다. 두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리얼미터의 여론조사는 다소 결이 달랐다.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4명 대상 여론조사(7월1일 발표)에서 36.7%였던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 대상으로 진행해 일주일 후 나온 여론조사에서 36.0%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민주당의 지지도는 34.1%에서 38.2%로 올랐다.
격차에 다소 변화는 있었지만 같은 달 15일에서 29일까지 세 차례 추가로 나온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도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는 38.0%→42.1%→38.4%로, 같은 기간 35.0%→33.2%→36.1%를 보인 민주당보다 높았다. 이들 다섯 차례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 후보는 특정 여론조사에서의 정당 지지도만 볼 게 아니라 한 대표 선출 등 앞뒤 맥락을 모두 종합해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지지도 추세를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