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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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의 대변신… 부천시, 열린 문화공간으로 새단장

“어르신·주민들 행복한 동행 첫걸음”
건강관리, 문화공연, 학습실 등 눈길

경로당은 어르신들이 동년배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며 취미 또는 오락활동을 진행하는 곳이다. 단순히 생각했을 때 활기가 떨어지고, 정적이 흐를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경기 부천시가 이런 편견을 해소하는 신선한 시도에 나섰다.

 

3일 부천시에 따르면 경로당을 어르신 전용공간에서 지역 주민들이 함께 소통·공유하는 문화 중심지로 변화시키고 있다. 이곳을 활용해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맞춤형 건강관리, 문화공연, 학습공간 제공 등 여러 주제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게 두드러진다.

 

먼저 ‘찾아가는 건강더하기 사업’은 100세 시대를 응원한다. 지난달부터 전문간호사 2명이 직접 현장을 찾아 개인 맞춤형 점검 및 혈압 관리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상담에 더해 올바른 생활 습관을 형성할 수 있는 온열질환 예방 강좌 등 눈높이 교육이 마련된다.

 

‘찾아가는 경로당 문화공연’도 관심을 모은다. 6개월에 걸쳐 두 가지 단계로 이어진다. 1차(6∼8월)는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및 한국전통민요협회 부천지부와 협력해 클래식과 민요공연을 정보통신기술 화상 플랫폼으로 선보인다. 스마트경로당 45개소에서 동시 상영해 접근이 어려운 이들에게도 즐거움을 선사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차(9∼11월)에는 노인 일자리 사업과 연계해 전체 경로당 361개소에서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앞으로도 관내 전역의 어르신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풍성한 문화예술로 삶의 활력을 얻도록 돕고자 한다.

 

세대 간 소통과 공감에도 앞장선다. 강남경로당은 부천교육문화재단과 힘을 모아 매주 주말 이주배경 아동을 위한 한글 학습실을 열 계획이다. 아울러 아동과 어르신이 같이 참여할 수 있는 텃밭 가꾸기, 명절 활동 등도 준비한다.

 

박화복 복지위생국장은 “부천시 경로당의 변화는 지역사회 모든 세대가 자유롭게 방문하고 즐길 수 있는 열린 곳으로 만드는 중요한 발걸음”이라며 “어르신과 주민들이 행복한 동행을 이루는 경로당을 구현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부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