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체제’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유력 거론되는 김종혁 전 국민의힘 조직부총장이 2일 정점식 전 정책위의장의 유임 논란에 대해 “친윤(친윤석열) 그룹의 의지가 반영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내 갈등이) 무난히 잘 해결됐다”며 ‘서로 선은 넘지 않았다’는 데에 동감을 표했다.
김 전 부총장은 이날 MBC 라디오에 나와 “정 전 의장이 본인의 의지로 ‘그 자리가 좋은 자리여서 끝까지 내가 버텨야겠다’ 이런 것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며 친윤계의 물밑 움직임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실적으로 한동훈 대표를 반대하는 친윤 그룹의 행동들이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있었다”며 “친윤 그룹이란 분들이 ‘우리가 이 자리(정책위의장)까지 나가서 5(한 대표 측) 대 4(친윤계)가 되면 안 되지 않느냐, 우리가 지키고 있어야 되지 않느냐’ 이런 의지가 반영되지 않았나 본다”고 평가했다.
다만 김 전 부총장은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전날 ‘의원들이 구시렁대면 밀고 밟고 지나가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에 대해선 “그런 태도는 옳지 않다”고 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한 대표가 63%의 압도적 지지로 당선이 됐지만 거기에 반대하는 분들도 존재하고 있었다”며 “서로의 갈등을 최소화하고 서로의 체면이나 퇴로를 이렇게 만들어주면서 인선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고위원회의 의사결정권자는 총 9명(당대표·원내대표·정책위의장·선출직 최고(청년최고)위원 5명·지명직 최고위원 1명)이다. 전날 친윤계로 구분되는 정점식 의원이 정책위의장에서 물러나고, 이날 한 대표가 지명한 김상훈 의원이 내정되며 최고위 내 친한(친한동훈)계가 과반이 됐다는 분석이다.
한 대표가 곧 인선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김 전 부총장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친한계가 최고위 과반을 이루며 한 대표의 의사결정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