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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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사직률, 흉부외과 등 필수과가 평균보다 높아

의정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흉부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와 같은 필수의료 과목 전공의들의 사직률이 평균(44.9%)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공의 사직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기준 인턴과 레지던트 전체 임용대상자 1만3531명 중 91.5%인 1만2380명이 현장에 복귀하지 않았다. 미복귀자 중 사직(임용 포기) 의사를 명확히 밝혀 사직 처리가 이뤄진 전공의는 7648명(56.5%)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4732명(34.9%)은 사직 의사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아(미응답) 처리가 보류됐다.

2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 관계자가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직자 7648명 중 전공과목이 정해진 레지던트는 4698명이었다. 레지던트만 놓고 보면 임용대상자 1만463명 중 44.9%가 사직한 것이다. 레지던트 사직자를 전공과목별로 나눠보면 사직률이 가장 높은 과는 방사선종양학과였다. 방사선종양학과의 사직률은 75.0%로 전체 임용대상자 60명 중 45명이 사직 처리됐다.

 

이어 심장혈관 흉부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와 같은 필수의료과이자 근로 강도가 높은 과목들이 사직률 상위권에 올랐다. 심장혈관 흉부외과 사직률은 62.6%로 107명 중 67명이 사직했다. 산부인과 사직률은 61.2%(474명 중 290명), 소아청소년과 사직률은 59.7%(236명 중 141명)였다.

 

교수 사직률도 심각한 수준이다. 전국 14개 국립대병원 기준 상반기 사직 교수는 223명이었다. 지난해 전체 사직자는 280명으로, 이미 상반기에만 작년 전체 사직자의 80%에 달하는 인원이 그만둔 셈이다.

 

김윤 의원은 “필수의료 환자들의 의료공백은 기정사실화됐다”며 “정부는 의료진의 복귀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현실을 직시하고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즉각적인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의정 갈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자생한방병원으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당했다.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자생한방병원은 6월4일 용산서에 임 회장을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임 회장은 의협 회장 당선인 신분이던 4월 보건복지부의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이 국민건강보험 재정을 낭비한다며 정부가 특정 한방병원의 이익 추구를 돕는다고 주장했다. 임 회장은 “국민 호주머니를 털어 항간에 소문이 도는 이원모 씨와 관련된 자생한방병원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조치“라고 했다. 임 회장이 언급한 이원모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은 자생의료재단 신준식 명예 이사장의 사위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