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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적 치료제 개발…아토피 치료 가이드라인 9년 만에 개정 [건강+]

피부장벽기능 손상과 면역반응 이상 등으로 인해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 ‘아토피 피부염’은 심한 가려움증과 재발성 습진 병변으로 환자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질병이다.

 

잦은 재발 때문에 치료가 어려웠지만 최근에는 염증의 중요한 기전을 차단하는 새로운 표적 치료제들이 개발되면서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가 가능해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는 이를 반영해 아토피피부염 치료 가이드라인을 9년만에 개정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에는 △국소 요법 △전신 치료법 △생물학적 제제 치료법 △JAK억제제 치료법 외에 소아와 청소년을 위한 특별 고려 사항, 고령자를 위한 특별 고려 사항, 임산부 및 수유부의 특별 고려 사항 등 대상별 치료 지침 등이 포함됐다. 

 

가이드라인은 국소 요법아토피피부염 환자의 경우 증상 조절을 위해 국소 코르티코스테로이드제 및 국소 칼시뉴린억제제의 사용을 권고했다. 또 아토피피부염의 호전된 병변 부위에 재발 예방을 위해 중등도의 국소 코르티코스테로이드제 또는 국소 칼시뉴린억제제를 주 2~3회로 규칙적으로 도포하는 유지치료토록 권했다.

 

전실치료제의 경우 국소치료제로 적절히 조절되지 않거나, 중등증 이상의 아토피피부염환자에서 사이클로스포린의 사용을 권고했다. 메토트렉세이트·아자티오프린의 선택적 사용도 제안했다. 장기간 경구 코르티코스테로이드의 사용은 부작용 발생 우려가 있어 권고하지 않았다.

 

생물학적제제의 경우 국소치료제로 조절되지 않거나 중등증 이상의 성인 및 소아청소년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두필루맙, 트랄로키누맙의 사용을 권했다.

 

JAK 억제제 치료의 경우 국소치료제로 적절히 조절되지 않거나 권장되지 않는 중등증 이상의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경구 JAK 1·2 억제제인 바리시티닙, JAK1 억제제인 유파다시티닙·아브로시티닙의 사용을 권고했다.

 

또 중등증 이상의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생물학적 제제·JAK 억제제 사용이 불충분한 반응을 보이거나 부작용 등으로 사용할 수 없는 경우 다른 생물학적 제제 혹은 경구 JAK 억제제로의 변경을 고려토록 했다.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 최응호 회장은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효과적인 신약들이 도입되면서 많은 발전이 있었다. 이번 개정판 가이드라인은 이러한 치료의 변화를 반영하고 한국 환자들의 특성 및 연령 등에 따른 최적의 치료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학회는 앞으로도 아토피피부염의 효과적인 치료를 위한 연구는 물론, 임상현장에서의 치료 수준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