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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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尹 만남 먼저 제안…가십이 중심 되기엔 할 일 많다”

“과거 친소관계 아닌 공적 지위로 1시간 40분 만난 것”
“사적 관계 여부로 아웃풋 달라져야 한다 생각지 않아”
인선 문제엔 “변화 필요하단 명령 받들지 않을 방법 없어”
채 상병 특검법 “선출된 대표, 영향력 있는 의견 제시 가능”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지난달 31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비공개 회동을 자신이 먼저 제안했다면서 “우리는 여러 사안에 대해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관계”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3일 TV조선 방송에 출연해 당시 회동에 대해 “과거 친소관계로 만나는 게 아니라 대통령과 집권당 대표라는 굉장히 중요한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할 공적 지위로 만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오른쪽),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연합뉴스

또 한 대표는 회동 시간이 약 1시간40분 정도였다면서 “(독대가) 10분이니, 10초니 하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중요한 것은 큰 틀에서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고 같은 목표로 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과는) 굉장히 오래된 사이지만, 사적인 친소관계가 공적 임무에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친소관계가) 있건 없건 관계없이 공적인 일을 같이하는 데 있어 아웃풋(결과)이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적 문제나 이런 것은 가십성의 문제다. 그런 가십성이 중심이 되기엔 대통령과 집권여당의 대표는 할 일이 너무 많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 가까운 친윤(친윤석열)계 정점식 전 정책위의장의 사퇴와 관련해선 “정 의원은 인품이 훌륭하고 능력이 있다”면서도 “변화가 필요하다. 변화가 필요하단 선택은 제가 아닌 당심과 민심 63%가 한 것이고, 그 명령을 받들지 않은 방법이 없다”고 했다. 또 “지켜봐 달라. 인사 문제를 변화를 바라는 마음을 저버리지 않고 잘 풀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한 대표 지지자들이 정 전 정책위의장에 대해 ‘댓글 테러’를 가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선 “일단 팩트가 맞는지에 대해서도 잘 모르겠다”면서 “저는 일단 ‘개딸’과 같은 행태는 절대로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조심하는 편이다. 그런 팬덤을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가 전당대회 국면에서 제안한 ‘제삼자 추천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당내에서 ‘원내지도부 소관’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선 “당론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의견을 개진할 것이고,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다만 선출된 당 대표가 중요한 당의 사안에 대해서 의미 있고 영향력 있는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고 답했다.

 

한 대표는 ‘전당대회 이후 당내 계파 갈등의 상처를 수습할 복안이 있나’라는 질문에는 “절대적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친한(친한동훈)이라는 게 정말 있는지는 모르겠다. 제가 ‘뻘짓’을 하더라도 따라다니고 지지할 사람을 말하는 거라면 한 명도 없을 것 같다. 그런 차원에서의 결속력 있는 계파를 만들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