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시가 소방차나 구급차 등 긴급차량이 도시 간 경계를 넘어 운행할 때 정지신호 없이 곧바로 이동할 수 있는 ‘광역 긴급차량 우선 신호시스템’을 이르면 10월쯤 도입한다. 구급차 등이 출동할 때 교통신호와 차량 위치 정보 등을 활용해 시스템이 작동하는데, 그동안 시·군마다 다른 체계를 운영해 시스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4일 용인시에 따르면 시는 긴급차량에 우선 신호를 주는 이 시스템을 2022년 도입했으나, 시 경계를 넘으면 작동하지 않았다.
시는 우선 신호시스템을 인근 지역까지 확대해달라는 소방 당국의 요청에 따라 경기도가 추진 중인 광역 우선 신호시스템 구축 사업에 참여했다. 이 사업은 다음 달 경기도와 경찰청 간 표준 규격 확정 심의를 마치면 10월쯤 운영될 예정이다. 도는 용인시 등 시·군의 협조를 얻어 사업 대상지를 확대할 방침이다.
앞서 용인시는 수원시와 경찰, 소방의 도움을 받아 용인 기흥구 신갈동 소재 강남병원에서 6.6㎞ 거리인 수원 아주대학교병원 응급의료센터까지 환자를 이송하는 상황을 시연했다. 시연에선 시스템 적용 없이 일반 차량이 이동할 경우 16분13초가 걸렸지만, 광역 시스템을 작동하면 55% 가량 줄어든 7분20초가 소요됐다.
이 시스템은 대형 화재나 위급상황 발생 시 경우 시·군 경계를 넘어 출동하는 긴급차량이 정지신호를 받지 않고 우선신호를 받아 목적지까지 신속하게 이동하도록 설계됐다. 앞서 여러 시·군이 앞다퉈 도입했지만 이를 광역 단위로 확대하는 데 어려움이 따랐다.
아울러 시는 10월까지 기존에 운영 중인 오프라인 신호제어기 400곳을 온라인 신호로 변경 구축하고, 신호체계를 개선할 방침이다.
황준기 용인시 제2부시장은 “광역 긴급차량 우선 시스템 구축으로 대형 화재 등 재난 발생 시 지자체 경계를 넘어 이동하는 긴급차량이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권역별 응급의료센터가 설치된 인근 대형병원으로 위급환자를 이송할 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