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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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명 중 6명 "정치 성향 다르면 연애·결혼 못 해"

보사연 ‘사회통합 진단 보고서’
92% “진보·보수 간 갈등 심각”

국민 10명 중 6명은 정치 성향이 다른 사람과 연애 혹은 결혼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회 갈등이 심화하면서 이견을 가진 구성원 간 소통이 단절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4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의 ‘사회통합 실태진단 및 대응방안(Ⅹ)-공정성과 갈등 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사회 갈등도는 2.93점을 기록했다. 5년 전인 2018년 2.88점 대비 0.05점 올랐다. 보사연이 지난해 6~8월 19~75세 남녀 39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회갈등과 사회통합 실태조사’ 결과다.

 

응답자들은 특히 진보와 보수 사이의 갈등이 가장 심각하다고 봤다. 진보-보수 갈등이 심각하다고 답한 비율은 92.3%로 집계됐다. 2018년 기록한 87.0%보다 5.3%포인트 상승했다.

응답자 58.2%는 정치 성향이 다른 사람과 연애·결혼을 할 수 없다고 답했다. 남성(53.90%)보다는 여성(60.9%)에서, 청년(51.8%)이나 중장년(56.6%)보다 노년(68.6%)에서 이 같은 응답 비율이 높았다.


보고서는 “대화와 소통이 단절되면 갈등이 해결되기는커녕 심화할 수밖에 없다”며 “사회 구성원 간의 갈등과 대립, 긴장과 반목을 풀어내기 위해서는 생각과 입장이 다른 사람과 조우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론장을 온·오프라인에서 조성해 활성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