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북 지역 계곡을 찾아 물놀이를 즐기거나 다슬기를 잡던 휴가객들이 잇따라 물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4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25분쯤 완주군 동상면 동상계곡서 가족과 물놀이하던 A(69)씨가 물에 빠졌다. A씨는 심정지 상태에 빠져 119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A씨는 함께 물놀이를 하던 일행에 의해 구조돼 심폐소생술(CPR)을 시도했으나, 소방관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땐 이미 심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날 오후 1시28쯤에는 남원시 주천면 호경리 구룡폭포에서 한 산악회 회원 B(70대)씨가 물에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119가 출동한 당시 동료 회원들이 B씨를 물 밖으로 구조했지만, 호흡이 없어 자체 CPR을 실시하고 있었다. 그는 119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앞서 지난달 31일 오후 2시38분쯤에도 완주군 운주면 한 가든과 맞닿은 괴목동천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기던 C(37)씨가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구조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C씨의 친구 2명이 그를 물 밖으로 구조해 CPR로 응급처지 중이었다. 119는 심폐소생술(CPR)을 하며 B씨에게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끝내 숨졌다.
사고자는 친구들과 함께 이곳 계곡을 찾아 물놀이를 즐기던 중 물살에 떠내려가는 튜브를 붙잡으러 다가가다 2.2m 깊이의 물에 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하천에서 다슬기를 잡던 휴가객들의 익수 사고도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8시쯤 완주군 소양천에서 다슬기를 잡던 50대 남성이 물에 빠져 숨졌다.
소방당국은 “사람이 물에 빠졌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수중 수색을 통해 이 남성의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인계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자가 다슬기를 채집하던 중 수심이 깊은 곳에 들어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또 전날 오후 3시10분쯤에는 진안군 동향면 한 휴양림 앞 하천에서 다슬기를 잡던 60대 남성이 물에 빠져 119에 의해 30분 만에 구조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계곡과 하천은 물살에 의해 바닥이 깊게 패인 곳이 많아 수심이 일정치 않으므로 지형지물에 익숙치 않거나 수영이 미숙한 휴가객들은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