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관촌’을 찾아 한국 스타트업 기업 육성과 중국 진출 방안을 모색했다.
오 시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베이징시 서북부에 있는 중관촌 내 창업거리를 찾아 주요 창업 지원시설을 둘러보고 중국 정부의 창업인큐베이팅 시스템을 확인했다.
중관촌은 중국의 첨단기술 집결지로 바이두, 레노버, 텐센트, 샤오미 등 중국을 대표하는 글로벌기업 다수가 탄생한 곳이다. 현재 50여개 창업지원서비스기관이 입주해 3000여개의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오 시장은 중관촌 창업거리 내 대표 지원센터인 ‘베이징대 창업훈련영’을 살펴보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글로벌혁신센터(KIC) 중국센터 관계자로부터 중국의 창업지원 방안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김종문 KIC 중국센터장은 한국이 기초과학과 주요 첨단산업 분야에서 중국에 점점 뒤처지고 있다며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센터장은 “신에너지,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분야에서 중국과 경쟁이 불가피하다”며 “중국의 산업과 기업이 어떻게 변하는지 대응이 필요하고, 산업별 중국전문가를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오 시장도 “정신이 번쩍 난다”며 공감했다.
오 시장은 다음 날 베이징 현지에 진출해 있는 대·중견기업, 중소기업, 스타트업 등 30여개사와 간담회를 개최해 중국 산업 현황을 듣고 서울의 경제정책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오 시장은 “현재 여러 이유로 중국에서의 사업환경이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기업인들의 목소리와 바람을 충분히 듣고 서울시가 도움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오 시장은 또 중국 최대 패션지 그룹 류야 스상그룹 최고경영자(CEO)와 스신퉁 쉐로엔터테인먼트 대표, 구웨이잉 곤곡(장쑤성 일대의 전통 연극 장르) 배우 등과 한·중 문화교류 방안과 글로벌 문화예술콘텐츠 확산 전략을 공유했다.
오 시장은 “문화예술은 도시와 국가의 품격을 높이는 전략인 동시에 미래를 위한 든든한 기반”이라며 “앞으로 양국의 문화예술 중심지인 서울과 베이징 간 교류와 협력 기회가 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