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앙쿠르(프랑스)=뉴시스]김희준 기자 = 한국 남자 골프의 안병훈(33)이 4년 뒤 올림픽 출전 의지를 드러냈다.
안병훈은 5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쇼날(파71)에서 끝난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골프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 더블 보기 2개를 엮어 1오버파 72타를 쳤다.
최종 합계 6언더파 278타가 된 안병훈은 공동 2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는 안병훈에게 두 번째 올림픽이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해 공동 24위를 기록한 안병훈은 세계랭킹 때문에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
8년 만에 다시 나선 대회도 20위대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경기를 마친 뒤 안병훈은 "20위대 성적으로 마쳐 아쉽다. 샷 감각이 썩 좋지 않아 힘들게 쳤다. 어찌보면 최대한 잘 막아서 이 정도인 것 같다"며 "큰 실수도 많았지만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코스다. 오늘은 더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날 3라운드에서 11번 홀까지 버디 8개를 몰아쳤던 안병훈은 "버디도 많이 나오는 코스고, 모든 것이 잘 됐다"며 "잘 풀리다가도 한 번 샷을 실수하면 더블보기도 나온다. 쉽지 않은 코스"라고 돌아봤다.
안병훈은 "나라를 대표해서 온 자리라 너무 영광스럽고, 젊은 선수들과 경쟁을 해서 4년 뒤 한 번 더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며 "쉽지 않겠지만 4년 뒤까지 잘 관리하면서 쳤으면 좋겠다"고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출전 의지를 드러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다른 점을 묻자 안병훈은 "경기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느낌이 다른 것 같다. 한국 선수들이 많이 오셔서 응원해주셔서 자부심을 느끼며 경기를 치렀다"고 설명했다.
안병훈의 아버지는 1988년 서울 올림픽 탁구 남자 복식 동메달리스트인 안재형 전 탁구 국가대표 감독이다. 어머니는 같은 대회에서 여자 복식 은메달, 단식 동메달을 딴 자오즈민(중국)이다.
올림픽에서 안병훈이 메달을 딴다면 '모자 메달리스트', '부자 메달리스트'가 탄생한다.
또다시 이를 이루지 못한 안병훈은 "메달을 땄으면 좋았겠지만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워낙 쟁쟁한 선수들이 많다"며 "종목이 달라서 부모님이 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사실에 부담을 느끼지는 않지만, 따면 무척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모님이 모두 이번 대회를 찾았다는 안병훈은 "별다르게 해주신 이야기는 없다. 종목이 다르다보니 그냥 갤러리만 하셨다"며 웃었다.
올림픽을 마친 안병훈은 이제 투어 일정을 소화한다.
안병훈은 "올해 나쁘지 않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초중반 모두 좋은 성적을 냈다"며 "이제 대회가 3개 정도 남았는데 잘 끝내고 싶다. (라운드가 진행되는)4일 내내 좋았으면 한다"며 "최대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남은 시즌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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