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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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수백명 노토반도 지진, SNS 구조요청 10건 중 1건은 허위

올해 1월 1일 일본 노토반도에서 최대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해 엄청난 인명, 재산 피해가 발생했을 당시 SNS 엑스(X·옛 트위터)에 올라 온 구조 요청 10개 중 하나는 허위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총무성 산하 정보통신연구기구(NICT) 조사결과를 인용해 “(허위 구조요청은) SNS 조회수를 늘여 수익을 늘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5일 보도했다. 

지난 1월 1일 발생한 일본 노토반도 지진 피해 지역 모습. AP연합뉴스

노토반도 지진은 사망자 245명을 포함한 인명피해 1545명, 주택 피해 11만3000여 동이 발생한 대규모 재해였다. 소방관, 자위대 등이 출동해 구조활동을 펼쳤으나 피해규모가 워낙 커 손길이 닿지 않는 곳도 있었다. 이런 와중에 SNS로 허위로 도움을 청해 구조활동을 방해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NICT는 지진 발생 후 24시간 내에 일본어로 작성된 엑스의 게시물 약 1만7000건을 추출하고, 인공지능(AI)을 통해 ‘도와달라’, ‘SOS’ 등의 표현이 있는 1091건을 골라냈다. 이를 NICT 직원이 하나하나 피해정보와 대조해 진위를 판별한 결과 104건이 허위 게시물로 분류됐다. ‘구조를 요청합니다. 아이가 있습니다’라는 내용의 글에는 피해지역인 이사카와현 하즈시에 존재하지 않는 지역명이 적혀 있었다. 발신지가 해외 계정인 것도 있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지난달 24일에는 지진 발생 직후 피해자임을 가장해 쓰러진 가옥에서 구조를 요청하는 허위 게시물을 올린 20대 남성이 체포됐다. 이 남성이 올린 게시물을 보고 수색이 펼쳐졌지만 실제 가옥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재해 현장의 구조활동이 차질을 빚은 것은 물론이다. 소방청 담당자는 “기본적으로 SNS 게시물만으로 출동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실제 구조 상황이 발생했다면 허위정보는 절대 용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요미우리는 “허위정보 대책의 일환으로 발신자 정보를 명시하는 디지털 기술의 개발이 진행 중”이라며 “올해 가을 이 기술을 이용해 재해 지역에서 실증실험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