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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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가축 26만마리 폐사… 채솟값도 ‘들썩’

전국에 폭염이 이어지면서 가축 폐사가 이어지고 있다. 채소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는 등 농축산물 물가도 비상이 걸렸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최근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은 25만7000마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닭이 23만4000마리(91%)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돼지도 2만1600마리 폐사했다. 

 

전국에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4일 강원 춘천시 신북읍의 한우 사육 농가 천장에 설치된 대형 선풍기가 더위에 지친 소들을 달래고자 가동되고 있다. 연합뉴스

장마철 잦은 호우에 이어 폭염이 이어지면서 채소류 생육 부진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오이, 애호박 등은 생육 부진으로 인해 가격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다다기오이’ 소매가격은 10개에 1만3849원으로 1년 전보다 42.9% 올랐다. 평년 가격보다도 40% 이상 올랐다. 애호박은 1개에 1920원으로 1년 전, 평년보다 각각 9.2%, 10.9% 비싸다.

 

지난달 폭우 피해 여파로 적상추 100g당 소매가격은 평년과 비교해 40.2% 비싼 2273원으로 올랐으나, 1년 전과 유사한 수준이다. 깻잎은 100g에 2765원으로 평년보다 34.2% 비싸지만 1년 전보다 3.0% 저렴하다.

 

배추 작황은 지역별로 차이가 났는데 다음 달 20일께 출하가 시작되는 강원 태백시 매봉산 지역에서는 작황이 부진하지만, 다음 달 25일부터 출하가 시작되는 강릉시 왕산면에서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여름 배추 재배 면적은 지난달 조사 때보다 59㏊ 증가한 4914㏊였다.

 

다만 다음 달 추석 성수기 수요 증가 영향 등으로 이달 중하순 배추 공급이 다소 부족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돼 농식품부가 비축 배추 물량을 늘려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다. 또 배추 예비묘 200만주를 투입해 여름 배추 재배면적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농축산물 수급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부처와 관계기관 등에 작물 영양제, 약제 할인 지원을 확대하고 기술 지도를 강화해달라고 주문했다. 송 장관은 “오는 10일까지 날씨가 농산물 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며 “산지 상황을 수시로 모니터링해 병해충 방제 등 생육 관리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하고,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수급을 안정시키겠다”고 말했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