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40대 공무원 김모씨 부부는 최근 전세 레버리지 투자로 서울의 한 구축아파트 한 채를 사두었다. 서울에 비해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세종시에서 전세로 거주하는 것이다.
실제로 세종시에서는 2억원 정도면 괜찮은 준신축 아파트 33평에 거주할 수 있다. 세종시 소담동 세종모아미래도리버시티(2016년식·1211세대) 34평은 지난달 22일 2억 7000만원에 전세 거래됐다.
김씨는 “지방 아파트에 집을 사서 거주하는 것보다 여기선 전세로 살고 서울에 한 채 마련해두는게 나은 것 같다”라며 “게다가 지방 전셋값은 서울에 비해 저렴해서 부담이 그렇게 되진 않는다”라고 말했다.
김씨처럼 외지인이 서울 아파트를 매입하는 경우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총 6150건(신고일 기준)으로 전달에 비해 18.6% 늘었다.
이 중 서울 지역 외 거주자가 서울 아파트를 매수한 사례는 총 1396건으로 전달에 비해 31.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12월(1831건)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은 지난 1월 564건에서 2월 621건, 3월 785건, 4월 1061건, 5월 1063건 등으로 올해 들어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6월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 건수를 구별로 보면 광진구가 120건으로 가장 많았다. 광진구에서 매매된 아파트는 총 234가구였는데, 절반 이상을 외지인이 사들인 셈이다.
이어 강동구 110건, 송파·성동구 각 101건, 영등포구 74건, 서초구 75건, 마포구 68건 등의 순으로 외지인의 매입이 많았다.
전체 아파트 거래 중 외지인의 매수 비율은 광진구(51.2%), 영등포구(32.3%), 용산구(27.6%), 동작구(27.5%) 등의 순으로 높았다.
1∼6월 기준으로 보면 송파구(442건), 강동구(372건), 성동구(335건), 강남구(316건), 영등포구(305건), 마포구(286건) 등의 순으로 외지인의 매입이 많았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고가 아파트가 밀집된 서초와 강남보다는 광진, 송파, 강동, 성동 등 가격 면에서 접근 가능한 지역 중 선호도가 높은 지역으로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이외의 지역에서 외지인(관할 시도 외 거주자)이 아파트를 매입한 사례는 총 4287건으로 전달에 비해 12.5%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