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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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레슬링 기대주’ 리세웅, 값진 銅 수확 [파리 2024]

男 그레코로만형 60㎏ 8-0 완승
“금메달이 목표였는데” 아쉬움

북한 레슬링의 기대주 리세웅(26)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그의 얼굴에는 승리의 기쁨 대신 아쉬움이 가득했다.

리세웅은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60㎏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라이베르 호세 로드리게스 오로스코(베네수엘라)를 8-0으로 완파했다.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0㎏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심판이 북한 리세웅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파리=AP뉴시스

이날 북한은 다이빙 김미래(23)가 여자 10m 플랫폼에서 동메달을 추가하며 이날까지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기록했다. 앞서 북한은 김미래가 조진미와 함께 출전한 여자 다이빙 싱크로나이즈드 10m 플랫폼에서 은메달을 가져왔고 탁구 혼합복식의 리정식·김금용 조가 은메달을, 여자 복싱의 방철미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직후 리세웅은 양팔을 활짝 펼치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지만, 시상식에서는 다소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파트너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입상자들이 기념사진을 찍는 ‘빅토리 셀피’ 순서에서 잠시 미소를 보였을 뿐이다.

리세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계획은 올림픽 금메달이었는데, 모든 선수들이 다 세고 내 능력을 다 발휘하지 못해 3등밖에 못해 섭섭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리세웅의 이번 메달은 2012년 런던 대회 남자 자유형 55㎏급에서 양경일의 동메달 이후 북한 레슬링에 12년 만에 찾아온 올림픽 메달이다. 리세웅은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이 종목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리세웅은 “더 노력해서 한 기록 급 위에서 세계 패권을 쥐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살짝 미소를 지으며 “대학 공부도 해서 큰 사람이 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예림 기자 yea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