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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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女축구 결승행… ‘최강’ 미국과 맞붙는다 [파리 2024]

‘전설’ 마르타, 라스트 댄스 각오
16년 만에 정상 놓고 치열한 다툼

브라질과 미국이 2024 파리올림픽 여자축구 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마지막 올림픽에 나선 브라질의 마르타(38·사진)는 여섯 번째 도전 끝에 우승에 단 한발만을 남겨뒀다. 하지만 이미 마르타의 브라질을 올림픽 결승에서 두 차례나 물리쳤던 미국은 다시 한 번 이 팀을 제물로 정상에 서겠다는 각오다.

 

브라질은 6일(현지시간) 프랑스 마르세유 스타드 드 마르세유에서 열린 스페인과 준결승에서 4-2 승리를 거둬 16년 만에 올림픽 무대 정상에 도전하게 됐다. 전반 8분 만에 상대 자책골로 앞서 나간 브라질은 전반 추가시간 두 번째 득점이 터지며 전반을 2-0으로 마쳤다. 후반에는 2골씩 주고받는 공방 속에 브라질이 승리했다. 브라질의 결승 상대는 독일을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물리친 미국이다. 결승은 한국시간으로 11일 오전 0시 프랑스 축구의 성지인 파리의 파르크 드 프랭스에서 열린다.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 있지만 마르타는 8강과 준결승에서 결장했다. 조별리그 최종전 스페인과 경기에서 볼 경합 도중 과격한 플레이를 선보여 퇴장당해 2경기 출전정지 처분을 받은 탓이다. 마르타는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 6차례 출전해 17골을 넣은 전설이다. 여자 축구선수 중 마르타보다 월드컵에서 많은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없다.

브라질 여자 축구대표팀이 7일(현지시간) 프랑스 마르세유 스타드 드 마르세유에서 열린 스페인과 준결승에서 4-2로 승리해 결승진출을 확정한 뒤 그라운드 위에서 기뻐하고 있다. 마르세유=AP연합뉴스

이런 마르타를 갖고 있지만 브라질은 역대 올림픽에서 두 차례(2004·2008년) 준우승과 세 차례(1996, 2000, 2016년) 4위를 차지했을 뿐 아직 금메달이 없다. 브라질이 번번이 미국에게 정상을 내줬기 때문이다. 마르타가 출전했던 2004년 아테네 대회와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팀은 모두 미국이다. 16년 만에 결승 맞대결을 펼치게 된 브라질로선 마르타와 함께 명예회복을 위한 기회를 얻었다.

1996 애틀랜타에서 정상에 선 미국은 2004 아테네, 2012 런던 대회까지 3연패를 달성하며 4개의 금메달을 가져왔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8강에서 탈락했고, 2020 도쿄 대회에서는 4강에서 발목을 잡히며 노메달에 그쳤다. 미국은 8년 만에 다시 잡은 우승의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겠다며 이를 갈고 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