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12일생, 14세 2개월 25일.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 콩코르드 광장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스케이트보드 여자 파크 결승에서 93.18점으로 1위에 올라 이번 올림픽 최연소 금메달리스트가 된 아리사 트루(호주)의 나이다.
트루는 최연소로 호주의 첫 스케이트보드 여자 파크 종목 금메달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작은 체구의 트루는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있기만 해도 “조금 무겁다”며 웃어보였다.
일본계 호주인인 트루는 7살 때 처음 스케이트보드를 탔다. 올해 14살이니 인생의 ‘절반’을 스케이트보드와 함께한 셈이다. 스케이트보드를 타게 된 건 겨울에도 할 수 있는 운동이라서다. 원래는 서핑을 즐겨 했는데, 추운 겨울에는 바다에 들어갈 수 없어 다른 운동을 찾다 보드를 골랐다.
트루는 스케이트보드의 전설 토니 호크가 만든 ‘720’(공중에서 두 바퀴를 완전히 회전) 기술을 최초로 성공한 여성 선수다. 지난 5월에는 두 바퀴에 이어 반바퀴를 더 도는 900도 회전에도 성공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3차 시도에서 몸을 비틀어 한바퀴 반 회전하는 ‘맥트위스트 540’, 노즈블런트 기술 등을 화려하게 성공하며 최고점을 받았다. 1차 시도에서 전체 8명 중 6위에 오르며 다소 불안했던 시작을 무색하게 하는 모습이었다.
이번 스케이트보드 여자 파크 메달의 주인공은 전부 10대다. 은메달을 차지한 일본의 히라키 코코나, 동메달을 목에 건 영국의 스카이 브라운 둘 다 2008년생이다. 트루와 히라키, 브라운은 모두 어머니가 일본인이라는 공통점도 가졌다. 비록 메달권에는 들지 못했으나 이번 대회를 통틀어 전체 최연소 참가자인 중국의 정하오하오(경기일 기준 11세 11개월26일)도 이 종목에 출전했다. 예선 18위에 그쳐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미성년자 선수들이 바글대는 스케이트보드 종목에서 51세의 나이로 ‘최고령’ 출전자 타이틀을 얻은 선수도 있다. 1973년 7월생, 영국의 앤디 맥도널드다.
맥도널드는 미국 스케이트보드 협회의 창립 이사이자, 스케이트보드의 올림픽 공식 종목 채택을 주도한 보드계의 ‘걸어다니는 역사책’이다. 젊은 시절 같이 보드를 탔던 동료들은 전부 감독이나 코치진에 속해 있지만, 홀로 꿋꿋이 현역 선수로 남아 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아들(18세)보다도 어린 선수들과 경쟁한다. 몸은 성한 곳이 없다. 무릎 연골은 석회화했고, 발목은 닳았다. 그럼에도 그가 여전히 현역 스케이트보드 선수로 건재할 수 있는 비결은 간단하다. “넘어지고 다쳐도 멈추지 않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