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안세영(22·삼성생명)이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자 전 배드민턴 국가대표 방수현 MBC 해설위원이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방 해설위원은 7일 YTN의 라디오 프로그램 ‘슬기로운 라디오 생활’ 인터뷰에서 “안세영 선수가 본인의 부상에 대해 ‘협회에서 대처를 잘못했다’, ‘대표팀에서 그랬다’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조금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 해설위원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배드민턴 단식 금메달을 획득한 인물이다. 안세영의 이번 대회 금메달은 방 해설위원 이후 28년 만이다.
그는 먼저 안세영의 부상과 관련해 “아시안게임이 2022년에 열렸어야 하는데 (한 해 미뤄져서) 지난해 열렸는데 그때 안세영 선수가 부상을 당했다. 선수로서는 1년도 안 남은 올림픽을 준비해야 하는데 부담이 많이 됐을 거라고 생각은 한다”면서도 “어떻게 보면 모든 선수가 부상을 가지고 큰 대회를 나갈 수밖에 없다. 올림픽이라는 무대 아니면 그 외 랭킹 포인트를 따야 하기 때문에 부상은 다 가지고 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도 허리 요추 분리증이라 수술을 권유받았지만 수술하고 회복하고 경기에 나가는 건 쉽지 않기 때문에 훈련으로 그걸 만회하면서 시합에 다 나가곤 한다”고도 했다.
이어 “금메달리스트로서의 인터뷰는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하는 것”이라며 “본인이 힘들고 훈련하는 것에 대한 모든 것이 힘들고 불만이 있었더라도 본인이 혼자 금메달을 일궈낸 건 아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이렇게 금메달을 땄을 때는 그 주위에 안세영 선수를 위해 감독, 코치들도 대표팀에 들어가서 같이 훈련한 거고 그 밑에 후보 선수들이 또 훈련 파트너를 해준 것”이라며 혼자서 이룬 성과가 아님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협회도 사실 시스템 문제가 있는 게 사실이면 개선하면 되는 거다. 그런데 협회가 선수들에게 좋게 해 준 부분도 있고 감사한 건 감사한 거니까 (안세영 선수가) 인터뷰할 때 (감사 인사를) 해주면 좋았을 것 같다”며 “(안세영 선수가) 여자 단식에서 28년 만에 나온 금메달에 대해 충분히 누릴 수 있었는데 지금 이렇게 (관련) 기사가 나오는 거 보고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앞서 안세영은 지난 5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허빙자오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뒤 “제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한테 조금 많이 실망했었다”며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이랑은 조금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협회는 모든 것을 다 막고 그러면서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임한다”고 작심 발언했다.
안세영의 폭로에 협회 측은 “안세영과 갈등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택규 협회장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사실 협회에서 무슨 잘못을 많이 한 것처럼 보이는데 보도 자료를 보면 이해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며 “나와 선수, 협회와 선수는 갈등이 없었다. (안세영은) 제대로 다 선수 생활을 했다. (부상) 오진이 났던 부분에 관해서만 파악해서 보도자료로 배포하겠다”고 일축했다.
한편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안세영은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싸우려는 의도가 아니라 운동에만 전념하고 싶은 그런 마음을 호소하고 싶어서 그렇게 이해해 달라는 마음으로 말한 것”이라며 “자세한 건 추후에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