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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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풍에 날아간 대형 축제홍보 풍선 ‘안전 불감’

대전문화재단, 지름 6m 5개 설치
기상 악화에 줄 끊어져 13㎞ 날아가
자칫 차도·인도 추락 땐 사고 ‘아찔’

9일부터 열리는 ‘대전 0시축제’ 홍보를 위해 옛 충남도청사에 띄운 대형풍선(애드벌룬)이 돌풍에 줄이 끊어지면서 대청호 인근까지 날아가는 일이 발생했다. 도로에 떨어졌을 경우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안전 관리가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대전문화재단에 따르면 재단은 지난달 31일 제2회 대전 0시축제 사전행사와 본행사 홍보를 위해 옛 충남도청사에 5개의 대형풍선을 설치했다 엿새 만에 모두 철거했다.

 

재단은 대전 마스코트 ‘꿈돌이’의 고향행성·지구·목성 등을 형상화한 지름 6m 크기의 풍선을 제작했다. 그러나 풍선 5개 중 2개가 설치 닷새 만에 바람에 찢겨 날아갔다. 지구 모형은 구멍난 채 옛 도청사 옆 건물인 옛 충남경찰청사 옥상에 걸려 있다가 이튿날 회수됐다. 목성 모형은 이튿날 옛 도청사에서 직선거리로 13㎞ 떨어진 대청호 인근인 충북 청주시 문의면 가호리의 한 야산 중턱에서 발견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에는 대전에 국지성 폭우와 함께 일 최대 순간 풍속 13.3㎧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이에 재단은 남아 있던 나머지 3개 대형풍선도 모두 끌어내렸다.

 

앞서 관할 지자체인 대전 중구가 대형풍선 안전 조치를 고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단의 느슨한 안전의식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원찬희 중구 건축과 광고물팀장은 “대형풍선은 옥외광고물법 신고 대상이라 알렸으나, 재단은 ‘광고물’이 아닌 ‘조형물’이란 입장이었다”며 “행정안전부에서도 옥외광고물이 아니라는 답변을 해와, 안전 유의 당부밖에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재단 관계자는 “대형풍선 2개가 사라진 것을 확인한 후 대전경찰청에 바로 신고했다”면서 “다른 방식의 홍보 이벤트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