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전기차에서 난 불로 차량 72대가 전소되고 70여대는 그을림 등의 피해를 입은 인천 대단지 아파트의 앞서 소방점검 시 스프링클러 시설 일부 불량이 발견된 사실이 확인됐다. 당시 현장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초기 진화에 실패하며 피해를 키웠다는 주장이 나온다.
8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의 소방점검을 벌인 민간업체가 지난달 10일 인천소방본부에 제출한 보고서에는 스프링클러 설비와 연결된 밸브 1개가 정상 작동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구체적으로 ‘준비작동식 밸브 솔레노이드밸브 연동 불량’이라는 지적 사항이 담겼다.
준비작동식 기종은 2개 이상의 화재 감지기가 작동하면 수문이 열려 물이 공급되고 불길에 헤드가 터지면 소화수가 분출되는 방식이다. 다만 불량 판정이 난 해당 설비는 발화점으로 지목된 지하주차장 벤츠 전기차와는 다소 정도 떨어진 위치라고 소방당국은 부연했다. 다시 말해 이번 화재와는 관련성이 없다는 것이다.
지난 6월 이뤄진 업체 점검에서는 상수도 소화전 방수 및 방화문 자동폐쇄장치 연동 불량 등 다수의 추가 결함이 지적됐다. 인천소방본부는 아파트 방재실에서 화재 수신기를 확보해 디지털포렌식을 진행 중이다. 조사 결과를 토대로 설비 임의 조작이나 고장 여부 등 미작동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