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찜통더위에 올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에 간 사람이 2000명을 넘어섰다.
8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발생통계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 온열질환자가 88명 발생했다.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가 가동된 지난 5월20일부터 전날까지 전국 507개 응급실 의료기관을 찾은 온열질환자 수는 누적 2004명이 됐다.
올해 온열질환자 수는 지난주 후반부터 꾸준히 수십에서 백여명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일주일 전인 지난 1일 117명이 발생했고, 2일 82명, 3일 183명, 4일과 5일 각 119명, 6일 90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방문했다. 지난 1~7일 동안 발생한 온열질환자 수는 798명으로, 올해 전체 온열질환자의 39.8%다.
이달 들어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인원도 12명이다. 올해 온열질환 사망자 중 63.2%가 지난 한 주 사이 나왔다.
올해 온열질환자의 77.6%는 남성, 22.4%는 여성이었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 노인이 31.8%를 차지하고 그중에서도 80세 이상이 228명(11.4%)이다. 직업별로는 단순노무종사자(20.9%), 노숙인을 제외한 무직(14.2%), 농림어업숙련종사자(9.2%) 순이었다.
대부분의 피해는 낮 시간에 발생했지만 오후 7시 이후 저녁시간(7.5%)이나 0시부터 오전 6시(1.9%) 사이 새벽에 온열질환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장소로는 야외작업장(29.4%), 논밭(15.5%) 등 실외가 78.7%를 차지했고 실내작업장(8.1%), 집(6.9%) 등 실내가 21.3%였다.
구체적인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54.1%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22.5%), 열경련(13.4%), 열실신(8.6%) 순이었다. 열탈진은 땀을 많이 흘리고 수분과 염분이 적절히 공급되지 못하며 탈진하는 질병이고, 열사병은 체온을 조절하는 신경계가 열 자극으로 기능을 상실하며 발생한다. 열경련은 땀을 많이 흘려 체내 염분, 칼륨, 마그네슘이 부족해지며 근육경련이 발생하는 경우다. 열실신에 걸리면 체온이 높아지며 뇌로 가는 혈액량 부족으로 실신하게 된다.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물을 자주 마시고 샤워를 자주하거나 헐렁하고 밝은색의 옷을 입을 것을 질병청은 권고한다. 외출 시에는 양산과 모자 등으로 햇볕을 차단하고 정오부터 오후 5시 사이에는 야외 작업이나 운동 등을 자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