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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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6000원대 ‘어메이징 완벽치킨’ 출시…홈플러스 ‘당당’·롯데마트 ‘큰 치킨’에 맞불

대형마트 3사 ‘가성비’ 치킨 경쟁 활활

배달 치킨 가격이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대형마트의 치킨 경쟁에 불이 붙었다.

 

이마트는 9일, 6000원대의 '어메이징 완벽치킨'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배달 치킨 가격의 3분의 1 수준이다.

 

국내산 닭고기에 피코크 비밀연구소가 다양한 실험 끝에 개발한 '비법 파우더'(쌀가루+15종의 향신료)를 더해 치킨 본연의 식감과 풍미를 살렸다고 이마트는 소개했다.

 

배달 치킨과 달리 대형마트 치킨은 구매 후 바로 먹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 에어프라이어 190도에 5분간 익히면 바삭한 식감이 살아나도록 하는 레시피를 적용했다.

 

이마트는 장바구니 물가 안정과 본업 경쟁력 강화라는 취지에 맞게 기간이 정해진 한정 판매가 아닌, 연중 운영 방식으로 상품을 기획했다.

 

이를 위해 지난 7개월간의 사전기획과 원료 대량 매입으로 원가를 크게 절감했고, 오는 12월까지 사용할 닭 원료육도 100만팩 분량 이상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국민 간식'으로 꼽히는 치킨 가격이 치솟는 상황과 맞물려 가성비를 내세운 이마트의 치킨류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이마트 치킨류 매출은 전년 대비 43.8% 늘었고 올해 1∼7월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증가했다. 2022년 9월 출시한 생생치킨은 지난달까지 250만팩 넘게 판매됐다.

 

경쟁사들도 치킨을 즉석조리 식품 대표 상품으로 부각하며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22년 6월 출시된 홈플러스의 당당치킨은 현재까지 1천만팩 이상 팔리며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2년 만에 10여종까지 상품군을 확대했다.

 

당당시리즈 역시 1만원을 밑도는 가성비를 내세운다. 당당 후라이드 치킨은 7천원을 밑도는 가격으로 '오픈런'(물건을 구매하고자 영업시간 전부터 줄을 서서 대기하는 것) 현상까지 불렀다고 홈플러스는 소개했다.

 

품질 관리에도 신경을 써 100% 국내산 냉장 계육을 사용하고 당일조리, 당일판매 원칙을 고수한다.

 

최근 출시한 당당 두마리옛날통닭과 당당 허브후라이드치킨콤보도 연일 완판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홈플러스는 전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당당시리즈는 '대형마트 델리는 맛이 없거나 품질이 좋지 않다'는 고정관념을 깨며 마트 치킨의 대명사가 됐다"고 자평했다.

 

롯데마트·슈퍼는 1만원대 초반 가격의 '큰 치킨'으로 대응하고 있다. 월평균 8만개가 팔리는 인기 상품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2월 일반적인 후라이드 치킨 외에 시즈닝 양념을 곁들인 크런치 콘소메 치킨을 선보여 고객의 호응을 얻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치킨 상품을 부담 없는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꾸준히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