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안철수, 권익위 간부 사망에 “여·야 싸우며 중간에 낀 공무원들 벼랑끝 내몰아”

"극단적 대결과 혐오의 정치, 이제 그만 멈춰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권익위원회 간부의 사망에 대해 “여야가 상대를 악마화하고 필사적으로 싸우면서 중간에 낀 공무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안철수 의원은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동료 공직자분들께도 깊은 위로에 말씀을 전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의원은 “여러 억측이 있지만, 최우선으로 유가족의 황망한 심정을 헤아려 고인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고인의 사망을 계기로 우리 정치의 참담한 현실을 돌아본다”고 했다.

 

안 의원은 “최근 정치적으로 예민한 사건의 처리를 두고 실무를 맡은 공직자들의 고충이 얼마나 클지 짐작하고도 남는다”며 “여야가 상대를 악마화하고 필사적으로 싸우면서, 중간에 낀 공무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할 때”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극단적인 대결과 혐오의 정치, 이제 그만 멈춰야 한다”며 “국민과 민생 현안을 해결하는 정치 본연의 역할로 돌아가야 한다. 선량한 공직자들이 정쟁으로 인해 고통받는 일도 사라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8일 오전 9시50분경 세종시의 한 아파트에서 권익위 부패방지국 국장 직무대리였던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권익위에서 최근까지 청렴 정책과 청렴 조사 평가, 부패 영향 분석, 행동 강령, 채용 비리 통합 신고 업무 등을 총괄하는 부패방지국의 국장 직무 대리를 수행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사건과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응급 헬기 이용 사건 등 조사를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여·야 간 정치적 논란을 일으킨 민감 사건을 잇달아 맡은 데 이어 최근 권익위가 청탁금지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함에 따라 주변에 과중한 업무에 따른 고통을 호소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지수 온라인 뉴스 기자 jisu@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