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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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 후 간질간질한 눈… “감염병입니다” [건강+]

여름철 물놀이 유의해야 할 질병·사고 ① 바이러스 결막염

계속되는 폭염 속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계곡, 바다, 수영장 뿐 아니라 쇼핑몰 바닥 분수에 아파트 연못까지 물이 있는 곳이라면 뛰어드는 사람이 많다.

 

열대야가 기승을 부린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이렇게 물놀이철이면 질병과 부상의 위험도 늘어난다.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 노출로 인해 외이도염과 바이러스 결막염 환자가 연중 가장 많이 발생한다. 익사 사고 역시 마찬가지다.

 

즐거운 휴가철 물놀이가 악몽이 되지 않기 위해 주의해야 하는 질병과 사고, 치료에 대해 소개한다.  

 

◆눈이 간질간질… 바이러스 결막염 

 

바이러스 결막염은 8월이면 환자수가 늘어나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총 진료 환자(19만1649명) 중 8월(2만8725명) 환자수가 가장 많았다. 

 

대표적인 유행성 각결막염은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생긴다. 주로 오염된 물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와의 접촉에 의해 전염된다.

 

경희대병원 안과 김기영 교수는 “유행성 각결막염의 주요 증상은 눈 충혈과 이물감, 부종, 통증, 가려움증 등으로 보통 한 쪽에서 시작해 두 눈 모두로 발전하는 양상을 보인다”며 “주로 사람이 많이 몰리는 수영장이나 피서지에서 전염되기 때문에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으나, 그럴 수 없다면 항상 손을 깨끗이 씻는 등 위생에 각별히 신경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는 눈에 물이 들어갔다고 하여 무의식적으로 눈을 비비곤 하는데 이는 감염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예방을 위해 물안경 착용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눈병에 걸리면 치료제인 안약 사용도 필요하지만, 전염력이 강한 만큼 개인 위생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기영 교수는 “대부분 접촉성 전염이기 때문에 가족 중 전염자가 있다면 반드시 개인 수건을 사용해야 하며, 음주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자제하는 것이 좋다”며 “바이러스성이 대부분이라 치료 없이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저절로 호전되기도 하지만, 합병증으로 발생할 수 있는 세균 감염, 각막 혼탁으로 인한 시력저하를 방지하기 위해 항생제 및 스테로이드 안약을 함께 사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