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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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 안 끝났나' 코로나19 재확산… “8월 말까지 증가 예상”

입원환자 65%, 65세 이상… '주의' 요구
“경증 환자 응급실 내원, 부하 가중”
“상급병원 대신 동네 병의원 이용” 권고

코로나19가 폭염과 함께 다시 찾아왔다. 최근 증가세인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65세 이상 연령이 65%를 차지해 주의가 요구된다. 정부는 의료체계와 치료제, 진단키트 수급 상황 점검에 나섰는데, 전공의 사태 이후 최근 부각된 응급실 부하 가중 상황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정부는 경증 코로나19 환자는 응급실 대신 동네 병·의원을 찾아줄 것을 권고했다. 

지난 2023년 8월 서울 용산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이 검체통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입원환자 65%가 65세 이상

 

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입원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특히 입원환자 중 65세 이상이 6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전세계적 유행중인 KP.3의 증증도는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 등 해외 보건기관에서 이전 변이와 비교해 유의미한 변화는 없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치료제 사용량은 급증하고 있다. 정부는 이에 고위험군 지속 보호 위해 수급 조정 철저 및 추가확보 추진과 함께 보험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자가검사키트의 생산·유통 과정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제조업체 추가 생산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최근 유행 변이(JN.1 변이 등)에 효과적인 신규 코로나19 JN.1 백신을 도입해 지난해 10월부터 접종하고 있다. 아울러 마스크 착용, 손씻기 및 기침예절 준수, 실내환기 등 코로나19 등 호흡기감염병 예방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앞서 정부는 전날 질병관리청장 주재로 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행정안전부와 관계부처 합동으로 최근 증가 추세인 코로나19 유행 동향 및 대응 방안, 의료체계 점검, 코로나19 치료제 사용현황, 2024~2025년 코로나19 예방접종 계획, 자가검사키트 수급현황 등을 점검했다.

지난 7일 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직원이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를 진열하고 있다. 뉴스1

◆“코로나19 8월말까지 증가 예상”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의 제4급 표본감시 감염병 전환 이후 전국 200병상 병원급 표본감시기관(220개소)를 대상으로 입원환자 현황을 감시하고 있다.

 

올해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2월 1주(875명) 이후 지속 감소했는데, 6월 말부터 다시 증가하는 추세로 8월 1주 861명이 신고돼 2월 수준의 환자 수를 보이고 있다.

 

최근 4주 입원환자수를 보면 7월에는 2주째 148명, 3주 226명, 4주 475명를 거쳐 이달 첫주에는 861명으로 급증 추세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전체 입원환자 1만2407명의 65.2%(8087명)로 가장 많았고, 50~64세가 18.1%(2251명), 19~49세가 10.3%(1283명)의 순이었다.

 

호흡기 바이러스는 주로 겨울철에 유행하지만, 코로나19는 최근 2년간(2022년, 2023년) 여름철(7~8월)에도 유행했고, 지난 2년간의 유행 추세를 고려하면 8월 말까지는 코로나 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등 감염병 발생 추이에 대한 보완적 감시를 위해 실시하는 하수 감시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 농도가 6월 말(26주)부터 6주 연속 증가했다.

 

입원환자 수 증가와 함께 코로나19 병원체 검출률도 증가하는 추세로, 8월 1주 기준 검출률이 39.2%로 4주 연속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의 오미크론 세부계통 점유율은 오미크론 JN.1 계열의 세부계통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7월 기준 KP.3의 점유율이 45.5%(6월대비 +33.4%p)로 가장 높게 확인됐다.

 

KP.3는 전 세계적인 증가(6월3주: 39.6%→ 7월3주: 49.0%) 추세를 보여, 세계보건기구도 모니터링변이로 감시 중인데, 전파력이나 중증도가 증가했다는 보고는 없는 상황이다.

지난 7일 한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구급대원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증환자는 병·의원으로

 

복지부는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나, 응급실 방문 코로나 환자 중등증 이하 환자가 다수(93.8%)로 기존 의료 대응체계로 대응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 유행 당시 일반병상(일반병실 1만2000개, 중환자병상 347개)을 운영하던 706개 병원이 코로나 환자 진료 중이며, 필요시 국가격리병상(270개), 긴급 치료병상(436개) 등 감염병 전담병상을 보유한 병원도 활용할 계획이다.

 

다만, 65세 이상·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중증화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적시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관리 체계를 강화한다.

 

경증환자의 응급실 내원은 응급실 부하를 늘릴 수 있으므로, 경증 코로나 환자는 상급 병원 또는 권역 응급 의료센터보다는 동네 병·의원을 이용하도록 해 응급실 과밀화를 방지하고 중증환자 중심 의료체계를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