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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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택배 물류센터서 쓰러진 30대 노동자…체온41도 육박

7일 오전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오후 늦게 의식 회복돼
동료 "열사병으로 쓰러져...화물차 안 냉방시설 미흡"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뉴스1

대전 한진택배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근로자가 쓰러져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 7분쯤 대전 유성구 한진택배 메가허브 터미널에서 택배 상하차 작업을 하던 30대 근로자 A씨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에 따르면 A씨는 마비 증세를 보이며 과호흡 상태였다. 구급대원들이 두 차례 측정한 A씨의 체온은 각각 39.7도, 40.9도로 확인됐다.

 

구급대원들이 산소 투여 등 응급처치를 하며 40여 분 만에 A씨를 인근 대학병원으로 이송한 뒤 중환자실로 옮겨 치료했다.

 

대전노동청에 따르면 A씨는 호흡과 맥박은 있지만 의식이 돌아오지 않은 상태에서 입원해 있다가 이날 오후 늦게 의식이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한 동료는 "열대야로 정말 더운 날씨 속에 일하던 작업자가 열사병으로 쓰러졌다"며 "화물차 안의 열기와 미흡한 냉방시설로 35도가 넘는 더위와 싸우다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노동청 측은 "사고 발생 직후 감독관 2명이 현장에 나가서 작업장을 둘러봤다"면서도 "사망 사건이 아니기 때문에 중대재해에 해당하진 않아서 사업장을 통해 모니터링하고 있다. 환자의 건강 상태를 살피며 정확한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수 온라인 뉴스 기자 jisu@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