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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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 인명사고 방지” 산림청 밤나무 방제, 헬기에서 드론으로 변경

내년부터 밤나무 해충 항공방제 방식이 헬기에서 드론으로 변경된다.

 

산림청은 밤나무 해충 항공방제로 인한 인명사고 발생을 막기 위해 내년부터 헬기 방제를 드론 방제로 대체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드론이 산림을 방제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산림청의 이런 방침은 지난 8일 경남 하동에서 밤나무 해충 방제 헬기 추락 사고가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오전 9시 32분쯤 하동군 고전면 고하리에서 소형 헬기가 밤나무 해충 방제 중 고압전선에 걸려 추락하면서 조종사 1명이 경상을 입었다.

 

산림청은 드론의 경우 장애물 회피와 지형 추적 등 소프트웨어(SW)와 레이더 기술 발달로 정밀방제가 가능해졌고, 약제 살포 고도도 5m 이내로 헬기(15∼20m)보다 훨씬 낮아 방제 효과가 큰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방제 비용도 헬기의 60% 수준에 그치는 등 경제성이 뛰어나고, 조종사가 탑승하지 않아도 돼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고 있다.

 

소나무재선충병 항공방제는 지난해 드론 방제 방식으로 완전 전환됐다.

헬기 방제 장면. 산림청 제공

산림청은 밤나무 해충 항공방제 방식 변경과 별도로 올해부터 2027년까지 산불 진화 등을 위한 중대형 헬기 6대(중형 3대·대형 3대)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산림청은 현재 소형 11대, 중형 30대, 대형 7대 등 총 48대의 헬기를 보유하고 있다.

 

이종수 산림청 산림재난통제관은 “항공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드론이 여러 분야에서 큰 활약을 펼치고 있다”며 “드론 방제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