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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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병원 ‘가을턴’ 추가 모집 시작…전공의들 돌아올까

정부가 9월부터 수련을 시작하는 ‘가을턴’ 전공의 추가 모집에 나섰다. 의료계는 이번에도 복귀 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9일 가을턴 전공의 연장 모집을 시작한다. 레지던트 1년차는 14일까지, 레지던트 2~4년차와 인턴은 16일까지 지원할 수 있다. 17일 레지던트 1년 차 필기시험을 진행한 후 8월말까지 병원별 선발 절차를 모두 완료할 예정이다.

전국 수련병원들이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재개한 9일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 전공의 모집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앞서 정부는 9월 모집을 통해 전공의 복귀를 기대했다. 원활한 복귀를 위해 사직자는 1년 이내 동일 과목, 동일 연차로 복귀할 수 없다는 규정도 완화하는 특례도 부여했다. 기존 비수도권 전공의들이 사직 후 수도권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복귀 촉구를 위해 지역 제한도 설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달 실시한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는 대상자 7645명 중 104명만 지원해 1.3%의 저조한 지원율을 기록했다. 특히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실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흉부외과는 지원자가 0명이었고 필수의료과목으로 꼽히는 ‘내외산소’(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는 모집인원 대비 1%대, 인기 과목인 ‘피안성’(피부과·안과·성형외과)도 4%대 이하의 지원율을 보였다.

 

이날부터 시작하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은 7월 이뤄진 모집의 연장선이다. 하반기 전공의 수련을 9월부터 시작해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연장 모집이 사실상 마지막으로, 추가 연장은 쉽지 않아 보인다.

 

정윤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7일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9월1일 (수련을 시작)하기 때문에 추가로 (모집을) 할 수 있는 행정적 여력이 안 된다”며 “9월1일에 맞춰서 하려면 이번이 마지막(모집)”이라고 밝혔다.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전공의들이 얼마나 돌아올지는 미지수다. 복지부에 따르면 7일 기준 211개 수련병원에 출근한 전공의는 1207명으로, 출근율은 8.8%에 불과하다. 환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빅5 병원’ 전공의 출근율은 8.2%, 전공의가 많은 100개 수련병원에서의 출근율은 7.6%다.

 

전공의들은 수련병원 복귀보다는 개원이나 취직에 관심을 보이는 모양새다. 최근 대한의사협회 산하 의사회인 대한정형외과의사회가 주최한 ‘사직 전공의들을 위한 근골격계 초음파 연수 강좌’, 경기도의사회가 연 ‘전공의를 위한 개원 준비 설명회’는 전공의들이 몰려 참가 정원을 늘린 바 있다.


조희연 기자 ch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