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새벽 서울 지하철 구로역에서 작업 차량 두 대가 부딪히는 사고로 2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선로도 차단하지 않고, 안전장치도 부족한 위험한 상태에서 작업이 이뤄졌던 탓에 사망 사고까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사고로 코레일에서 일했던 30대 청년 두 명이 목숨을 잃었다.
유족들은 성실하게 일해 온 이들이 왜 숨진 건지, 안전 조치에 문제는 없었는지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JTBC 뉴스룸에 따르면 32살 정모 씨는 서울의 한 명문대를 졸업했고, 학원 한 번 다닌 적 없이 성실하게 공부하는 모범생이었다. 졸업 1년 만인 2018년 코레일에 입사했다.
유족은 "공기업을 꼭 가고 싶다고 해 1년동안 준비해 붙었다고 굉장히 좋아했다"며 "한 번도 쉰 적이 없고, 바로 코레일 입사해 지금까지 착실하게 다녔다"고 전했다.
월급을 모아 새로 산 신발을 큰 누나에게 자랑하기도 했다. 멀리사는 가족들에겐 항상 다정했던 막내아들이었다.
운동하는 것부터 밥 먹는 것까지 일상을 공유했다. 얼마 전 세상에 나온 조카의 이름도 함께 지어줬다.
사고 전날인 8일 저녁에도 정씨는 가족들과 연락했다. 그러던 그가 새벽 2시 14분 선로 위에서 쓰러진 것이다.
가족들은 3시간이나 지나서야 믿기지 않는 비보를 접했다. 처음 소식을 알린 건 소방도, 경찰도, 코레일도 아닌 동료였다.
유족들은 "제2의 석현 씨가 나와선 안 된다"며 정확한 진상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