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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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장벽’ 굳히나… 해리스, 트럼프에 경합주에서 잇따라 우세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핵심 경합주에서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대선의 승패를 좌우할 경합주 3곳(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에서 앞서고, 7곳(애리조나, 조지아, 미시간, 네바다 등)에서는 초접전 상황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9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유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뉴욕타임스(NYT)는 시에나대학교와 지난 5∼9일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3개 주에서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 1973명을 대상으로 ‘오늘 투표하면 누구를 뽑겠냐’고 질문한 결과 50%가 해리스 부통령, 46%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택했다고 10일(현지시간) 전했다. 오차범위(±4∼4.5%) 안이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4%포인트 높았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미시간은 과거에는 민주당이 우세한 ‘블루 월’(blue wall)에 속했지만, 최근에는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 지대) 색채가 짙어지며 경합주로 분류됐다. 이들 3곳 선거인단은 44명에 불과하지만, 이들을 누가 쟁취하느냐는 대선 승패와 직결됐다. 2016년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곳에서 승리하며 전체 승부를 결정지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NYT는 “민주당의 새로운 강세는 해리스에 대한 유권자들의 인식 개선에서 비롯됐다”며 “호감도가 지난달보다 10% 포인트 상승했고, 유권자들이 해리스가 트럼프보다 더 지적이고 기질적으로 통치하기에 적합하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후보 선택’에 만족하냐고 물었을 때 73%가 ‘만족한다’고 대답했다. 이는 3개월 전 58%였을 때보다 15%가 증가한 것이다. 자신을 민주당 지지자라 밝힌 응답자들 사이에서 특히 증가의 폭(60%→87%)이 컸다.

 

유권자들은 대통령 자질과 관련 ‘효과적인 대통령 기질’(54대 45), ‘정직’(52대 41), ‘지능’(65대 56), ‘올바른 방향의 변화’(50대 47) 등 항목에서 해리스 부통령 손을 들어줬다.

 

앞서 진행한 7개 경합주에서도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차 범위 내의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시간주에서 유세하는 해리스 미국 부통령. AFP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경합주 7곳의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50%, 트럼프 전 대통령은 48%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 조사는 지난 7월 31일부터 8월 7일까지 애리조나, 조지아, 미시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에서 성인 표본 2045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표본 오차 범위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

 

미국 대선을 3개월 앞으로 민주당 대선 후보로 구원 등판한 해리스 부통령의 입지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왼쪽 사진)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FP연합뉴스

지난 9일(현지 시간) 미 CBS 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내 최대 라틴계 단체 라틴아메리카시민연맹(LULAC)의 팩(PAC·정치활동위원회)은 이날 성명을 내고 해리스 부통령과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지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가 대선 후보 지지를 표명한 것은 1929년 창립 이후 처음이다.

 

LULAC은 “해리스는 자신의 경력을 통해 정의, 평등, 포용을 향한 헌신을 보여줬으며, 이는 라틴계 공동체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우리나라를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할 가치”라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