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보톡스 맞으러 한국간다"…'미용 수도'로 급부상한 서울 [뉴스+]

CNN, '글로벌 미용 수도' 서울 조명

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한인 인플루언서 이예림씨는 올해 초 미용 시술을 위해 서울을 찾았다. 이씨는 사흘 동안 15개의 시술을 받고 이를 자신의 틱톡 계정에 공유했다. 해당 영상은 120만회 이상 조회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씨는 미용 시술을 위해 한국을 찾는 이유로는 저렴한 시술 비용을 꼽았다. 이씨는 “한국에서는 이마와 턱 등에 보톡스 시술을 받는 데 70달러(약 9만5000원)면 되지만 뉴욕에서는 500∼1400달러(약 68만원∼191만원)가 든다”며 왕복 항공권 값 등을 고려하더라도 한국을 찾는 것이 더 저렴하다고 했다. 이에 미국 누리꾼들은 “올해 말에 한국에 갈 예정인데 어디서 했는지 알려 달라”, “각 시술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달라” 등 반응을 보였다.

서울 시내 한 성형외과의 모습. 연합뉴스

미국 CNN 방송은 10일(현지시간) 이씨의 사례를 통해 글로벌 미용 수도로 급부상하고 있는 서울을 조명했다. CNN은 서울이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성형외과 등으로 유명해졌지만 그에 못지않게 비수술적 시술도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형과 같은 수술뿐 아니라 빛나는 피부와 윤기 있는 머리카락 등을 위한 미용 시술도 점점 더 일반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손톱 손질을 해주는 네일샵, 몸의 털을 제거해주는 왁싱 관리 등도 수십억 달러 규모의 산업으로 성장하면서 의료와 미용 관광이 국가의 주요 수입원이 되고 있다고도 소개했다.

 

CNN은 이런 사실들을 거론하며 특히 강남지역이 다양한 병원들이 밀집한 곳으로 유명하다고 언급했다.

 

글로벌 ‘K-뷰티’ 열풍과 함께 의료 관광 수요가 함께 증가하며 국내 메디컬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는 총 60만 5768명(복수 진료 제외)이었다. 국내에 거주하지 않는 외국인으로 건강보험 가입자나 피부양자가 아닌 상태에서 진료받은 환자를 집계한 수치다.

서울 강남구 성형외과 밀집지역의 모습. 뉴스1

이는 코로나19 유행 이전 외국인환자를 가장 많이 유치했던 2019년(49만7464명) 실적보다도 1.2배 증가한 규모로 외국인환자 유치를 허용한 지난 2009년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이다.

 

정은영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2027년까지 연간 70만명의 외국인환자를 유치하기 위해 정부 지원 확대와 더불어 불합리한 규제개선 및 제도 정비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각종 ‘K-뷰티’ 체험 프로그램 이용도 늘어나고 있다.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 여행) 플랫폼인 크리에이트립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의 미용실 예약 건수는 작년 동기보다 5배 늘었다. 외국인 관광객의 미용실 거래액은 같은 기간 약 4배 증가했다. 이는 올해 상반기 전체 거래액에서 약 31%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