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곳곳에서 동물 그림 벽화를 잇달아 공개하고 있는 얼굴 없는 예술가 뱅크시가 여섯 번째 작품을 공개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런던 북서부 클리클우드 에지웨어 로드의 빈 광고판에 고양이가 아침 햇살을 받으며 몸을 쭉 뻗고 있는 그림이 등장했으며, 뱅크시가 직접 세운 작품 보증 회사인 ‘페스트 컨트롤’은 이 작품이 뱅크시의 것이라고 확인했다.
뱅크시는 지난 5일부터 런던 각지에서 염소, 코끼리, 원숭이, 늑대, 펠리컨 등 동물 벽화를 공개하고 있다. 매일 새로운 작품이 공개되면서 동물 그림이 인류의 어리석음과 전쟁 등을 비판한다는 다양한 해석도 나오고 있다. 최근 영국 전역으로 확산한 극우 폭동을 빗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페스트 컨트롤은 가디언에 이런 해석들은 너무 복잡하다며 뱅크시의 빛보다 그림자를 찾기가 더 쉬운 불확실한 시대에 대중을 응원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것이다.
뱅크시는 영국 태생이라고만 알려진 얼굴 없는 그라피티 작가다. 1990년 처음 활동을 시작했고, 건물 벽 등에 사회 풍자적인 메시지를 담은 그림을 남겨 주목받았다. 밤중에 소수의 팀과 함께 눈에 띄지 않게 작품을, 그리고 SNS를 통해 자신의 작품임을 인증해 오고 있다.